독자의 소리-함께탄 고교생 흡연

입력 1997-08-27 14:22:00

"고속버스 승객 방관"

얼마전 공주에 볼일이 있어 4개월된 아기를 데리고 우등고속버스를 탔다.

아침 일찍이었기 때문에 많은 승객들이 수면을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뒷좌석에서 듣기민망한 말과 욕지거리를 하는 이들이 있어 뒤를 보니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내가 뒤돌아보는것을 봤는지 "저×이 쳐다보고 난리야"하며 다시 욕을 하고 환기도 되지않는 버스안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것이었다. 담배연기가 퍼지자 아기는 기침을 했고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한두명도 아니고 모여서 그러는 바람에 무서워서 아무 말도 하지못했다.

버스안은 금연인데 자주 이런 일이 있는지 기사아저씨는 아무소리도 하지 않았다.도대체 그 학생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청소년 폭력이 점점 심해져 교사도 때리는 일이 있다고한다. 타이르려고 한마디 말했다가 오히려 해를 입는 일이 많아 청소년들이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말리는 어른이 많지않다.

그런 일을 보고도 무서워서 아무말도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럽기만 했다. 누구하나 관심을 주지않는다면 청소년들이 앞으로 나라를 이끌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더많은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때다.

이근숙(대구시 동구 신암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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