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사자, 어이없는 역전패

입력 1997-08-27 00:00:00

삼성라이온즈가 막판 마운드의 난조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은 26일 인천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시즌 13차전에서 4대1로 앞서다 8회말 박재홍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아 다잡았던 경기를 5대6으로 내주고 말았다.

김태균은 4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에다 몇번의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는 호수비를 보였고 최익성도 좌월 솔로홈런 등 5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을 벌였으나 팀의 패배로 쓴 웃음만 짓고 말았다.현대는 에이스 정민태를 투입했지만 삼성은 적절한 타선과 도루 5개를 성공시키는 기동력을 앞세워 7회까지 4점을 뽑아 3점차로 리드하며 낙승이 기대되던 페이스.

그러나 8회 잘던지던 선발 최창양이 선두타자 박진만에 안타를 맞고 1사후 볼넷을 내주면서 먹구름이 서서히 삼성을 가리우기 시작했다.

삼성 벤치는 좌타자 김광림에 대비해 김태한을 투입했으나 대타 하득인에 좌전안타를 허용했다.우타자 하득인이 들어설 것을 감안하지 못한 투수 교체 타이밍의 실수. 1사만루에 박재홍이 타석에 들어서자 마운드를 정성훈으로 다시 교체했으나 정성훈은 볼카운트 1대3에서 몸쪽 밋밋한 슬라이더로 승부하다 그랜드슬램을 맞으며 일순간에 승부가 뒤집어졌다.

이어 이숭용이 우월 솔로홈런으로 결정타를 날려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9회 양용모가 1점짜리홈런을 날렸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한편 이날 쌍방울은 롯데를 2대1로 눌렀으나 해태, LG는 각각 OB, 한화에 패해 하위팀들에 일격을 당했다.

〈허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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