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農民들도 "파산위기"

입력 1997-08-25 15:15:00

"농촌 구조개선사업 융자금 상환 도래"

정부의 내년도 농림예산 1조원 대폭삭감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올연말부터 농어촌 구조개선사업 투.융자금의 상환이 본격화돼 빚더미에 내몰린 농민들이 설상가상(雪上加霜)의 위기를 맞고있다.

지난92년부터 농어촌 발전대책의 일환으로 투자될 국고 및 영농후계자기금, 축발기금 등 구조개선사업자금 총42조원으로 이중 올해말까지 모두 34조2천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농가당 부채액은 지난 90년 4백73만원(농림부 농가경제표본조사)에 비해 지난해는 2.5배인 1천1백73만원, 올해는 약3배인 1천4백만원대로 추정되는 등 농가빚이 눈덩이처럼 늘어났다.지난해 정부의 공식통계만으로도 전국 1백50만농가의 부채액이 13조7천3백억원, 농협의 잠정통계에서는 25조원대에 달하고 이중 80%% 이상이 농업생산성 부채인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이같은 부채는 자금지원 시점 3~5년이후인 올초부터 연리4~8%%의 이자와 원금을 동시에갚아나가야하나 상당수 농민들의 연체가 급증, 농협 등 금융기관에서는 연말채무대란 위기설 마저 나돌고 있다

실례로 김모씨(42)는 올부터 3년거치 5년상환인 축사시설자금 1억5백만원등에 대한 상환기일이도래,매년 5백만~6백만원의 원금과 이자를 갚아나가야 할 처지이지만 최근 소값 폭락으로 부채상환은커녕 거의 도산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여기환씨(38.경북도 농업경영인 연합회)는 최근 몇년동안 유례없는 농업소득 감소로 구조개선자금 제때 상환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며 자금상환기간 연장 등 대책이 시급하다 고 주장했다.

농업전문가들도 농가부채는 단순히 채무자인 농민들의 문제로만 돌리고 방치할것이 아니라 농업구조 측면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며 파장이 확대되기 전에 서둘러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것 이라고 밝혔다.

〈성주.金成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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