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기아자동차 인수를 은밀히 추진해왔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을 담은 삼성그룹의 보고서파문이 기아그룹과 노동계 등 각계로 확산되고 있다.
기아그룹은 22일 삼성에 공식해명을 요구키로 했으며 부장급 이하 일반관리직 사원들의 모임인 '종업원 비상재건대책위원회(위원장 이항구)'도 '삼성의 보고서 파문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발표, △삼성의 공개사과 △기아에 대한 제 3자 인수 철회 △강경식 부총리즉각 사퇴를촉구했다.
기아자동차 노조(위원장 이재승)도 이날 오전 긴급집행부회의를 갖고 삼성보고서의 작성경위 등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인 뒤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연대해 삼성성토에 나서기로 했다.전국자동차산업노동조합연맹(자동차연맹)도 이날 '삼성과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기아사태가 정부와 삼성간의 치밀한 각본에 의해 일어났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지적하고 삼성과 정부를 규탄했다.
한편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뜻이 없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온 삼성그룹이 그간 은밀히 기아자동차인수작전을 펴온 것이 삼성그룹 회장비서실 내부자료에 의해 22일 확인됐다.
삼성그룹의 기아자동차 보고서 파문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3월4일자로 비서실기획홍보팀(팀장 지승림 전무)이 작성한 '신수종사업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보고서에는 "그룹 자동차사업의 조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쌍용 및 기아자동차의 전략적인수를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이 보고서에는 또 "기아자동차 인수 분위기 및 여론을 점차 조성해 나가며 이를위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정책 건의를 강화하고 정부와의 공고한 공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 보고서에는 자동차 사업 이외에도 삼성이 한미은행을 매개로 유력 시중은행의 인수를 추진하고 기존 카드·증권업의 업무영역 확대를 통해 리스·벤처·투자업 등 신규사업에 진출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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