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 '측백수림' 관리소홀

입력 1997-08-23 00:00:00

달성 측백수림은 지난 62년 천연기념물1호로 지정된 이래 30여년 동안 겨우 4차례에 걸쳐 보호철책 설치 및 보수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비지원도 지난 80년 단 한차례(6백여만원)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관리국은 전국 2백86건의 천연기념물 보호·관리를 위해 올해 25억원의 국비를 지원했으나 대구 유일의 천연기념물인 달성 측백수림에 대해서는 단 한푼도 지원하지않았다.

현재 1만7백여평에 이르는 달성 측백수림 군락지에는 천연기념물 훼손을 막기 위한 감시요원조차배치돼 있지 않으며 6백여m 구간중 3백여m엔 보호철책조차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군락지 곳곳에 잡목이 무성하게 자라 측백나무 생장을 위협하고 있으며, 일부 측백나무는이미 누렇게 말라 고사(枯死)직전에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식생현황 등 주변 생태조사를 한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월 12일부터 이틀간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달성 측백수림 훼손여부 검토를 위해 현장조사를 벌인 문화재 위원 안봉원 교수(경희대 조경학과)는 "주변 산림에 자생하는 측백나무 및 희귀식물 등에 대한 식생현황조사가 우선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또 "측백나무의 경우 자생력이 약해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매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적극적인 보호를 위해선 생장을 방해하는 잡목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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