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눈의 '사랑의 전도사'"
참 스승의 귀감이 돼 왔던 영남대 아더조셉 맥타가트 교수(82·영어영문학과)가 40여년 동안의한국생활을 마감하고 지난달 미국으로 영주귀국 했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영주귀국으로 끝나지 않고있다.
영남대와의 계약만료(8월)를 앞두고 그의 오갈데 없는 입장이 보도되자 영남대는 그가 펼친 장학사업과 영어영문학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외국인 교원 임용규정을 고쳐 학교에서 평생을봉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맥교수는 "강의를 하지않고 한국에 남아있는 것은 제자들과 학교측에 부담만 주게 된다"며 학교측 제의를 거절한채 지난달 2일 영주귀국 길에 올랐다. 맥교수는 9월1일자로 학교부속 아메리칸센터 상임연구위원 교수로 발령되자 "학교측 배려는 고맙지만 몸이 병들어 이제 더이상 강의를 할 수 없다. 20년동안 안방처럼 사용해온 연구실을 비우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국제우편을지난 18일 김상근총장 앞으로 보내왔다.
또 자신이 마련한 우정(友情)장학금 수혜자인 이강일교수(39·영남대 경영학부)를 통해 조형대학생 4명에게 전달할 마지막 장학금 1천41만원을 보내왔으며 미술관련 서적 수백권과 그림을 학교측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40여년 동안의 한국생활, 20년간의 교수생활을 마감하고 돌아간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라면상자2개분의 깁누빈 옷가지와 각처로부터 받았던 수십여개의 감사패. 표창장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근검절약을 실천하며 20년동안 봉급을 털어 친자식처럼 키운 1백40명의 제자들이 더 큰 보람이다.
영남대는 그의 영주귀국 결정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그가 다시 돌아올 경우에 대비, 그가 사용해 왔던 대구시 수성구 만촌2동의 15평짜리 아파트를 비워두기로 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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