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대선이 갈수록 박진감과 긴장감속에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여당후보가 여론조사상으로 밀리고 있고 특히 영남권출신 후보가 나타나고 있지 않는 다소 생소한 대선풍속도를 연출하고 있는데다 해방후 첫 순수 정권교체의 징후도 엿보이는 등 그야말로 이전 대선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물론 아직은 대선구도가 정착된 상태는 아니고 제5,6후보 출현에다 각 주자들과 정파들간의 합종연횡의 그림도 상존하고 있어 대선판 자체가 극히 유동적이다. 대선주자들앞에 가로놓인 현실의벽과 극복정도에 따라 향후 대선판도를 예측할 수 밖에 없다.
우선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요즘 마음이 들떠있는 게 확연하다. 평생 꿈인 대권을 손에쥘 수있는 호조건을 맞고있기 때문이다. 웃음소리를 단속하고 있다. 8백만 고정표는 요지부동이고여권은 분열되어 있으며 사상논쟁 등 웬만한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군이나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들내에 비토세력이 엄존하고 있다. 정권교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내재되어 있다. 혹시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총재가 떨어져 나가면서 고립될 수도 있다. 사상논쟁을 구체적으로 불러 일으킬 사건들과 건강문제등도 남아있다.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는 가장 앞길이 막막하다. 고작 김덕룡(金德龍)의원만 협조를 약속했을 뿐 박찬종(朴燦鍾)고문, 이한동(李漢東)의원은 내놓고 반기를 들고 있고 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는 애를 태우게하고 있다. 이들이 흔쾌히 도와주어도 정권재창출이 쉽지가 않은데 실정은 거꾸로다. 후보교체설은 끊임없이 흘러나오며 괴롭히고 있다.
선거막판에는 제1,2당대결로 가고 안정심리를 바탕으로 한 여당 프리미엄표가 있다고 자위할 수있지만 작금의 분위기는 이 역시 여의치 않다. 이제 여당은 돈도 없다. 대통령의 개입 등 여권의총력지원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대표는 자력보다는 당내 낙선주자들의 협조와 라이벌들의 결정적타격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일약 스타덤에 오르고 있는 조순(趙淳)서울시장도 장밋빛만은 아니다. 조직이라야 군소정당인 민주당이 고작이고 자금도 없다. 철저히 검증되지도 않았다. 일부에서는 거품도 적지 않다는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를 보면 견고한 지지기반보다는 타주자의 거부에 대한 반사이익을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조시장의 상승기류가 이어질 조짐은 뚜렷한 듯하다.
정가는 조시장이 이회창대표를 누르고 선두다툼을 벌이면 영남권 및 보수계층이 안심하고 표를던질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표가 빠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지사도 낙관적인 편은 아니다. 독자출마를 강행할 경우 경선승복이란 민주주의의 룰을 깨기 때문에 명분이 약하다는 평을 받을 소지가 있고 역시 조직과 자금이 없다. 가장 선두에 나서는 국민적 지지를 유지할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대선출마시 이지사가 이길 확률도 있지만 경선때와비슷하게 본인도 지고 여권을 완전 파산시킬 수도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지사의 검증파일이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아직도 개인 주자별 국민지지도는 이지사가 가장 앞서고 있다.자민련 김종필총재는 이회창대표와 함께 최악의 국면이다. DJP단일화추진으로 DJ만 큰 득을 보았고 그는 오히려 지지율 감소라는 손실을 받았다. 근래 주요 대선주자 반열에서는 아예 멀치감치 멀어지고 있다. 그래서 자민련 한편에서는 여권분열을 고대하며 보수대연합을 구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들 5인의 대선주자들이 앞에 놓인 난관들을 어떻게 헤쳐나갈 지 여부에 따라 승리의 월계관을쓸 수 있을 것이다. 정치권의 이합집산으로 정계개편의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그래서 향후 대선레이스는 한마디로 흥미진진하고 예측불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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