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판매량은 중요치 않다. 내가 원하는 음악을 만든다"
서울지역 대학가에서 활동하는 클럽밴드들을 중심으로 '인디 레이블(독립음반사)' 바람이 조용히불고 있다.
인디 레이블(Independent Label)이란 기존 레코드사의 영향력 내에 묶여있지 않은 독립적인 음반제작을 말한다. 저예산 독립영화를 뜻하는 '인디 영화'와 마찬가지로, 인디 레이블은 흥행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메이저급 레코드사의 간섭 없이 자신의 음악을 가장 충실히 표현하기 위한 선택이다. 미국 등 록음악의 선진국에서 활동하는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에게 인디 레이블은 이미 보편화된 음반제작방법.
국내 인디 음반의 포문은 언더그라운드 밴드의 '메카'격인 홍익대앞 클럽 '드럭'이 열었다. '드럭'의 명의로 올해 초 발매된 '아워 네이션(Our Nation)'은 드럭에서 활동하는 록밴드 '크라잉 너트'와 '옐로우 키친'의 앨범. 1천만원의 제작비로 1만장만을 제작, 현재 7천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홍보작업 하나 없이 주로 라이브 콘서트와 PC 통신을 통해 팔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반 레코드의7만장 판매에 버금간다는 평가다. 그뒤를 이은 앨범은 지난달에 나온 '원 데이 투어스'. 밴드 '삐삐 롱 스타킹'의 보컬 '고구마'로 잘 알려진 권병준씨가 주축이 된 인디 레이블 '강아지 문화예술'의 첫 작품으로 3백10만원의 예산으로 2천장만이 제작됐다. 역시 홍대앞 클럽 '재머스'가 제작한'꼬끼요', '황신혜밴드'. 강산애 등이 참여한 '도시락특공대' 등 지금까지 10여개의 인디 음반이발매된 상태.
이같은 인디 음반 제작붐에 대해서는 상업성으로 치닫고 있는 주류 가요계에 반해 언더그라운드에서 벌이는 콘서트 문화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 현실의 당연한 귀결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아워 네이션2'를 제작중인 '드럭'의 이석문 사장은 "인디 음반의 의미는 가격 절하, 음악인들의 창의성 존중에 있다"며 "서울지역 라이브 클럽들이 결성한 '개방적 클럽을 위한 연대'를 중심으로 인디 레이블 운동을 꾸준히 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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