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도의원들의 외유강행

입력 1997-08-21 00:00:00

경북도의회 산업관광위원 13명이 외유성관광이라는 논란속에 국제회의 참석등 명목으로 20일 드디어(?) 6박7일간의 일본방문길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동료의원들은 의회안팎의 따가운 시선으로 괴롭기만 하다.이들의 일본방문배경과 추진과정등을 둘러싼 좋지않은 이야기들이 하나 둘씩 새어나오면서 '도의원자질론'으로까지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회내에서는 이들이 숙소을 구하지 못해 현지의회에 도움을 요청하면서까지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시마네현을 굳이 방문, 해외교류를 추진한데 대해서도 의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이들이 당초 초청목적 일부를 바꾼 새로운 초청장을 팩스로 받아 예산을 집행토록 하고 원문은나중에 우편으로 받아 일본에 간 것도 입방아의 대상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시마네현은 일본의 어느 지역보다 강하게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

특히 최근 한국의 억류선원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 사마네현의 지방도시 하마다시의 종합민원실앞에는 대형 광고물이 세워져 있는 것이 한국취재진에 확인됐었다.

'죽도(竹島)는 우리나라의 고유영토이다'라는 간판이 바로 그것.

경북도의회 내무위 의원들이 독도에서 일본의 독도영유권주장을 규탄하는 것과는 달리 산업관광위 의원들은 독도를 삼키려는 일본으로 해외교류라는 '허울좋은 명목'으로 떼지어 방문하는 행렬을 보는 도민들은 '질타'쪽으로 마음을 정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

비록 시마네현의회와 토야마현의회가 초청장을 보내긴 했지만 경북도의원들의 자질을 의심하거나'구걸방문'이라며 속으로 비웃을수도 있는 행위다.

이들 도의원들이 왜 일본, 특히 이들 지역의 방문을 서두른 근본 이유를 모른다.혹여라도 내년5월 임기완료를 앞두고 단순하게 해외에 나가보자는 생각에서 또 경북도와 좀더 관계가 있고 초청장을 그런대로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것에서 출발했다면 너무 단세포적인 추진이다.

이번 산업관광위의 일본방문에 대한 의회안팎의 시각이 곱지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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