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성생활 체험공모 30일 마감

입력 1997-08-20 14:20:00

'삶의 주인공인 여성 여러분의 진솔한 얘기를 기다립니다'

지난 84년부터 여성 독자 여러분의 다양한 생활체험을 공모해온 매일신문사가 제14회 여성생활체험기를 30일까지 공모합니다.

80년대 중반기에 시작된 여성생활체험기는 일일이 꺼내놓고 말하기 어려운 힘든 가정생활속에서,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사회의 한 구석에서 묵묵히 자기 일을 개척해온 여성들의 삶의 초상이밑거름이 되어 올해로 14회째를 맞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수기의 시대가 아니라고들 하지만 수기가 아닌 생활체험기의 소재는 제한이 없습니다.지난해부터 명예퇴직이다 조기퇴직이다해서 사회각계가 고개숙인 아버지들의 아픔에는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그에 고통받는 가족들의 애환에는 무관심할때도 우리 여성들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한 마음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런 주부의 얘기는 신선하고 감동적인 소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또 불과 십여년전만해도 여자의 인생은 남편 잘만나 살림만 잘살면 그만이라고 여겼지만 이제는편하게만 사는 것보다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해야된다고 여기는 숨은 봉사자들, 마지막 순간까지도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으려는 열정을 보이는 부지런한 엄마들, 사회는 급변하는데 막상 직장이나 사회에서 받아주는 것은 없어 우울한 마음을 남을 위한 작은 봉사로 이겨낸 사연들, 쓰레기분리수거나 골목청소처럼 작은 일에 점점 더 소홀해지는 현대인들의 이기심을 말없이 보완해주고있는 선한 행동들, 한해에 십수조원에 이른다는 사교육비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내 자녀, 남의 자녀 가리지 않고 품앗이 과외를 하여 웃음이 넘치는 동네로 만드는 젊은 주부들의 공동체적 삶의지혜, 너나없이 해외여행이다 나들이길이다하여 펑펑 쓰기를 주저하지 않을때 굳은 심지로 내것을 아껴쓰고 저축하는 알뜰함, 습관화된 폭력으로 희생되고 있는 사람을 직간접으로 도와주는 열린 마음, 도시로 도시로만 떠나려는 농어촌을 지키며 사는 심지깊은 사연들 모두모두 여성생활체험기의 소재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병약한 가족이나 죽음을 앞둔 이웃을 돌본 간병기,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 다 해놓고 재취업에 성공한 취업기, 끝없이 밀려드는 고통을 헤치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심금을 울리는 이야기, 지구촌가족과의 교류에서 느낀 소감 등도 환영할만한 소재입니다.

여성생활체험기는 매끄러운 문장보다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 여러분이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보람있게 체험한 생생한 삶의 편린들을 더 소중하게 여깁니다.

지난해 자녀교육체험으로 우수상을 받은 송영록씨는 "남과 다른 엄마의 교육방법을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찜찜하게 여기던 딸이 여성생활체험기 수상 이후 엄마가 해온 것이 옳았구나 여기며 주저없이 따라와 지금은 대학생이 되었다"며, 여성생활체험기가 주부들의 숨은 역량을 드러낼수 있는 기회라며 많은 참여를 권유한다.

아파트의 환경실천운동을 주도한 글로 우수상을 받은 이점숙씨(수성구 신매동 570번지 한라아파트)는 깨끗한 지구만들기는 주부손에 달렸다고 믿으며 오늘도 깨끗한 환경만들기에 여념이 없다.이씨는 "젊은 가정주부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려면 경제적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지만 그래도 독자의 입장에만 머물러 있지말고, 무엇이든지 동참하는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고 들려준다. 남편 박문규씨(수성구의료보험조합)로부터 "열심히 해봐라"는 격려를 들은 이씨는 지난 7월 저축추진위원회가 공모한 전국가계부쓰기대회에서도 장려상을 수상했다.

무쇠보다 강인한 힘으로 고통을 이겨낸 여성들의 끈기, 세찬 바람에도 결코 뿌리가 뽑히지 않는강인한 생명력, 점철된 질곡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오뚝 일어선 정신력을 드러내보일 여성독자 여러분의 많은 응모 바랍니다.

마감은 30일까지이며, 원고지 분량은 2백자 30~40매입니다. 최우수작(상금 1백만원)을 비롯, 우수작(2편 각 70만원) 입선작(3편 각 50만원)등을 선정하며 응모자 전원에게 기념품을 드립니다. 보낼 곳은 대구시 중구 계산동 2가 71번지 매일신문사 문화부 여성생활체험기 담당자 앞.〈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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