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준 하원의원 진퇴양난

입력 1997-08-20 14:33:00

"한국계 유영수씨로부터 정치자금 받아"

지난 92년 조지 부시 대통령과 알폰세 다마토 상원의원 몫으로 기부된 불법정치헌금이 범죄전과가 있는 한인 기업인에 의해 김창준(金昌準) 미연방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주)측에 전달돼 김의원의 개인계좌에 전액 입금된 것으로 밝혀져 9월에 속개되는 상원 정무위원회 청문회에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으로부터도 집중적인 추궁을 당하게 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92년 한국계 기업인 유영수씨(60)가 다국적 곡물수출회사인 니코엔터프라이즈사의 데이비드 장 부사장으로부터 부시 대통령 5천달러, 다마토 의원 5천달러, 김의원 2천달러씩으로 몫을 나눈 1만2천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김의원측에 전달했으나 이 돈이 모두 김의원의개인계좌에 입금됐으며 공화당 회계기록에는 김의원이 자신의 몫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입금시킨 기록이 없다는 것이다.

한편 김의원 부부는 지난 11일 열린 재판에서 니코사로부터 1만2천달러를 불법수수한 사실을 시인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92년 9월21일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유영수씨가 주최한 공화당 기금모금 만찬으로 이 만찬은 다마토 의원이 사회를 보고 부시 대통령도 참가했으며, 한국계로서는 처음 미연방의원에 출마한 김의원은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참석한 이만찬에서 성공의 표본사례로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이 만찬을 주최한 유씨는 지난 77년 코리아게이트 사건과 관련, 자신이 한국의 중앙정보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미의회에서 증언한 전력이 있는 인물로 유씨는 지난 84년 한국에 저질석탄을 수출하고 수백만달러의 대금을 수령하기 위해은행제출 서류에 허위사실을 기재한 혐의로유죄가 확정돼 펜실베이니아 연방법원으로부터 1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뉴저지주 클리프턴에서 안경 렌즈 수입업체인 비택 옵티컬사를 경영하고 있는 유씨는 그러나 지난 92년 당시 공화당을 위한 기금 모금에 공로가 커 공화당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는데그는 이 만찬에서 니코사의 장 수석부사장에게 접근, 헌금할 것을 권유했으며 장부사장은 부시대통령에게 5천달러, 다마토 의원에게 5천달러, 김의원에게 2천달러를 각각 기부하기로 약속했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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