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시장 아들들 군면제 기자회견

입력 1997-08-19 15:14:00

조순(趙淳)서울시장측은 논란이 되고 있는 조시장 아들들의 병역면제 시비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조시장의 장남 기송씨와 3남 건씨는 이날 서울시내 혜화동 시장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병역관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대표가 아들들의 병역문제로 발목이 잡혀 지지도의 급락을 경험하고 '병역수렁'에 빠진 점을 염두에 두고 '선제해명'을 통해 미리 문제의 소지를 없애기위해 마련된 것으로 풀이됐다.

먼저 기송씨는 자신들이 기자회견을 갖게된 배경에 대해 "어른께서 최근 뜻을 밝히시며 '내가 해야하는 일 때문에 가족의 모든 사항이 드러나는데 어떠냐'고 의중을 물어 사실대로 밝히라고 했다"며 "그런데 민주당에서 어제 밝힌 것이 사실과 달라 정확한 내용을 알리기 위해 이렇게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송씨는 또 자신과 4남의 질병의 증세에 대해서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모든것을 공개한다고밝혔다. 그는 "2차 성징(性徵)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나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20대 중반 이후에는 정상이 됐는데, 막내는 증상이 심한 경우"라며보도자제를 전제로 남자로서 밝히기 힘든 증상까지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3남 건씨는 또 자신의 군 생활 당시의 일화를 소개했다.

건씨는 "일병 고참때 아버님이 면회를 오셨기에 '너무 힘이 드니 다른 곳으로 빼달라'고 부탁했다가 그 자리에서 거절당했다"며 "아버님은 '내자식 편하자고 남의 자식 고생하는 일을 할 수없다'면서 '탈영을 하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병적증명서를 일일이 펼쳐보이며 자신들의 병역 문제를 해명한 뒤 "군대 안간 것을 자랑으로 생각진 않지만 전혀 부정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2남 준씨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대학재학중인 78년 6월3일 징병검사에서 '1을종'으로 현역판정을 받았으나 그 다음해인 79년 6월 논산훈련소에 입대해 체중미달로 귀가조치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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