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금형산업 위기

입력 1997-08-19 00:00:00

전자·자동차부품업 등 대구경북지역 기간산업의 기반을 이루고있는 금형산업이 최근 들어 위기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위기는 금형업계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과잉경쟁 및 영세성이 전자·자동차산업의 불황과 맞물리면서 금형산업의 입지가좁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지역 금형업계의 총매출규모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15%% 정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올들어 금형업계 내에서는 대형업체로 분류되는 ㅌ산업 등6개 업체가 잇따라 도산했으며 종업원 5인 이하 업체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도산업체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의 금형업계에 몰드베이스(금형틀)를 납품해왔던 ㅈ몰드가 최근 매출 부진으로 부도를 내는 등 금형업계의 불황이 관련 업종들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금형업체가 모두 5백여곳에 달해 시장이 과잉경쟁 상태이며 그중 60%%인3백여 업체는 종업원 수가 5인 이하인 영세업체로 연구개발은 물론 사업규모 확대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최근엔 경기침체로 자동차부품업체를 비롯한 원청업체에서 단가를 낮추고 있는데다 금형업체들도경쟁적으로 단가 인하에 나서고 있어 업체에 따라 금형 개발비가 30~50%%나 차이나는 등 시장질서마저 교란되고 있다.

〈李宗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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