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도심의 새 문화공간

입력 1997-08-15 00:00:00

최근 상업화랑등 기존 전시공간의 활동이 비수기를 맞아 주춤한 가운데 주택업체 홍보공간인 모델하우스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다수 모델하우스는 주택분양등 고유업무를 위해 교통 최적지에 입지해 있는데다 일반 화랑에서아마추어 관람객들이 흔히 느끼곤 하는 생경한 '지적 엄숙주의'로부터 탈피, 자유롭고 아늑한 공간감을 즐길 수 있어 시민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우방그룹이 마련한 인형전 '잊혀진 옛놀이'가 대표적인 예. 13일부터 24일까지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우방모델하우스(764-0033)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한국화가 김영철씨의 인형작품 44점과 관련 사진 60점을 모은 것.

'농악대' '말타기' '고무줄놀이'등 지금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유년시절의 정겨운 생활풍경을18cm 길이의 인형들로 표현, 방학중인 어린이와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는 26일부터 10월19일까지 구미, 포항, 김천지역 모델하우스에서도 순회전을 갖는다.우방그룹은 모델하우스 영업이 없는 시기엔 유료 행사를 제외한 모든 행사를 위해 원하는 이들에게 공간을 무료대관해 줄 계획이다.

갤러리 그린도 1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달서구 상인동 영남고네거리 삼주모델하우스(642-8949)에서 '서양화, 어제와 오늘'전을 열고 있다. 전시공간이 협소한 갤러리 그린은 모델하우스를 무료로 빌린 케이스.

정대수, 장영즙, 조몽룡씨등 대구 작가 18명의 작품과 자체 소장품을 함께 전시중이다.〈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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