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趙淳)서울시장이 '1이2김'의 대선구도를 깨고 출마를 선언하자 정치권 안팎에서 지난 92년대선에서 3위로 낙선한 정주영(鄭周永)씨와 비교해 보는 시각이 있다.
통일국민당 후보로 출마했던 정현대그룹명예회장과 민주당을 통해 대선가도에 진입한 조시장을비교하는 연상법은 제1, 2당 후보가 아니라는데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밖에도 여러 요인들이 작용한다.
업고나온 당의 간판 말고도 강원도라는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기존 정치세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이나 대선출마의 명분으로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는 점도 유사점으로 들수있다.
두 사람의 비교는 5년이란 세월의 차이가 있고 선거환경도 바뀐 상황이지만 역시 조시장과 정씨의 파괴력, 즉 대선에서 어느 정도 득표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다시말해 조시장이 지난 대선에서 정회장이 획득한 16.3%%의 득표율(3백88만여표)을 상회할 수있느냐는 얘기인 것이다. 당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42%%를, 김대중(金大中)총재는33.8%%를각각 득표했었다.
조시장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20%%선의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여야를 막론하고 당 선거전문가들은 조시장의 최근 지지도는 약간의 '거품'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있다.
신한국당의 경우 조시장이 조직력과 자금동원에 있어 정회장과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정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점이될 수 있는 참신성도 언론의 검증 등을 거치면 추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시 정후보가 나이가 다소 많았던 점이 흠으로 작용했지만, '경제 기적'을 일군 현장의 주역이라는 이미지, 정후보가 내세웠던 경제 공약이 먹혀들어갔던 것까지 감안하면 조시장의 파괴력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게 신한국당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에 반해 국민회의측은 조시장의 파괴력이 정회장을 능가할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을 하고 있다.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국민회의측은 무엇보다도 호남 대 비호남이라는 여야대결구도의 지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조시장이 전통적인 친여지지기반인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지역에서 상당한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라는게 국민회의측의 설명이다.영남권 후보가 부재하고 상대적으로 여당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낮기 때문에 이른바 '비DJ·반신한국' 정서를 가진 유권자들을 흡인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국민회의측은 조시장의 출마가 야권분열의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투영시킬 여지도 있지만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김총재의 득표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장담했다.
그러나 김총재의 측근들도 대선승리의 분수령이 될 서울·경기지역에서 김총재가 기대하는 '+α(알파)'중 일부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국민회의측은 그러나 조시장의 이러한 파괴력이 실제 득표력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조시장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와 귀중한 한 표를 찍는 것과 선거일직전까지의지지율과는 별개의 사안이 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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