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李仁濟)경기도지사는 아직 연말 대선출마에 대해 결심을 못 내리고 있다. 출마를 하자니『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한 것을 뒤집을 만 한 명분이 없고 그만두자니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여론의 지지도가 아깝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경선 당시 이지사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15일 부터 1박2일로 경기도 이천에서 비밀회동을 갖는다. 이지사의 본선출마 여부를 포함한 각종 현안에 대한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다. 이지사측은 여기서 출마 여부를 결론지을 예정이라고 하지만 쉽사리 답이 나올 것 같지는않다. 아직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점때문에 일정한 여지를 두는 어정쩡한 것이 될 공산이 크다. 오히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바로 거의 성안(成案)이 된 당 개혁안의 주요 내용과 그 의도다.이 개혁안에는 이대표측이 수용하기를 거부하고 있는 복수 부총재의 전당대회 선출과 원내총무,상임위원장의 선출 그리고 하향식 지구당위원장 지명이 아닌 상식 선출 등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지사측은 이 개혁안의 배경이 당권과 대권의 분리를 통한 3김시대의 1인 권력 독점현상을 막고 당내 민주화를 위한 구조적인 손질을 가하자는 것이다. 김운환의원은 이와 관련, 『이밖에도 시 도지사 후보의 당내 경선, 대선후보 선출 대의원의 5만명선 확대, 여성대의원 비율의대폭 확대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사측의 개혁안 제출은 팽배한 당내 민주화에 대한 요구를 수렴한 것이기도 하지만 당을 향한자신의 목소리와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무엇보다 현역 자치단체장이라는점에서 당과 일정한 거리가 있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독자행보를 내딛기 위한 사전단계라는 해석이 많다.
현실적으로 이지사측의 개혁안이 당에서 수용하기 어려운데다 두 아들의 병역문제로 인한 이대표의 인기도 추락현상 때문에 야당은 물론 당내 일각에서조차 후보 교체설이 나오는등 앞 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너무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지사가 『미래에 관해 단정할 수는 없다』며 『우리가 탄 배가 뒤집어 질 위기에 처하면 누군가 나서서 구조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는 것도 이같은 추론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즉 뚜렷한 명분이 없는 지금은 당내 민주화라는 구호를 내걸고 목소리를 높여 나가고 동시에 독자행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벌여 나간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당의 사정이 어려워질수록 자신의 출현을 기대하는 당내 여론도 더 올라갈 것이고 명분도 더 축적될 것으로 기대하는 듯하다.이같은 추론을 더욱 확실하게 해주는 대목은 또 있다. 바로 이지사의 여의도사무실 확대개편이다.경선도 끝난 마당에 「다른 생각」이 없다면 여의도에 사무실을 경선때보다 더 크게 오픈한다는것은 독자행보를 계속하겠다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이지사가 본선에 나선다는 결심을 할 경우 경기도지사직은 9월18일까지 내놓아야 한다. 따라서이 때까지 이지사는 모든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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