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통화폭락 계속

입력 1997-08-14 14:27:00

동남아시아 각국 통화가 13일에도 폭락행진을 계속, 중앙은행들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달러당 2천6백42로 폐장됐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이날 오후 한 때 2천6백85까지 급락,중앙은행의 환율 방어 및 개입선인 2천6백82 루피아 아래로 떨어졌다가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2천6백52로 마감됐다.

전날 달러당 28.66을 기록했던 필리핀 페소화는 이날 29.05로 장을 끝냈으며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전날 달러당 2.7715에서 2.7775로 하락했고 싱가포르 달러화 역시 전달 1.5100에서 1.5115로 떨어졌다.

단지 태국 바트화만이 이날 달러당 31.20을 기록, 전날의 31.45보다 다소 강세를 보였다.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루피아화 폭락을 저지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의 일종인 중앙은행 발행 채무증서의 금리를 일률적으로 1%% 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약 5억달러를 긴급 매각하는등 외환시장에 전격 개입했다고 외환시장 소식통들이 전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도 링기트화의 하락이 계속됨에 따라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외환거래가들이 밝혔다.

한 말레이시아 은행의 수석 외환딜러는 "중앙은행이 언제 개입할지는 모르지만 달러당 2.8링기트선에서는 개입해야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달러당 3링기트를 넘으면 미친 황소의 고삐가 풀린 형국이 될 것"이라며 "많은 회사들이달러당 2.8링기트선에 도달하면 링기트화를 일제히 매각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앙정부의 개입이링기트화 폭락세를 멈추게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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