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08-14 00:00:00

몇년전 오줌마시기가 유행한적이 있다. 자신이 배설한 오줌을 마시면 성인병을 고칠 수 있다는이유로 실제 자신의 오줌을 받아 마셨던 사람들이 많았다. 일본인의사가 제창했다는 이 민간요법은 과학적으로 해명되지 않은 미지의 성분들이 오줌에 함유돼 있어 특효를 얻는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임상병리학자들은 노폐물인 오줌을 1백만분의 1g까지 자세히 살펴보아도 마셔서 인체에 도움이 될 성분이 없다고 설명한다. 얼마전에는 논둑에서 쉽게 볼 수있는 쇠뜨기풀이 암·간경화등 성인병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전국 각지의 쇠뜨기풀이 남아나지 않은 사태가 벌어졌다. 약재상에서도 흔하던 것이 비싼 약재로 둔갑해 구하기도 어려운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풀을 무분별하게 섭취한 사람들이 황달 고혈압 설사등의 부작용으로 병의원을 많이 찾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쇠뜨기풀에 대한 열기가 수그러들었다. 최근 안동지방에서는 무궁화 꽃망울이신경통에 효험이 있다는 속설에 따라 꽃망울을 모두 따 무궁화를 망치고 있다는 것. 무궁화는 진딧물등 병충해에 약해 시내 도로변에 심어놓은 50만그루에 농약을 자주 살포해 대부분의 꽃이 농약에 심하게 오염되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에 좋고 병을 치유하는 것이라면 굼벵이, 개구리, 뱀은 물론 무엇이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든다. 물론 기성의학과 의료술에대한 불신의 원인도 있으나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민간요법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 대부분의 경우 병을 악화시키고 돈만 날리는 사례가 허다하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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