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모르고 상대를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것만으로 전진은 없습니다. 쌍방의 오해를 이해로바꾸기 위한 노력과 함께 객관적이면서도 어른스런 관계로 탈피해야 합니다"
경북 청도 출신의 재일교육자 신현하씨(68·후쿠오카 거주)가 최근 자전적 저작 '한(恨)의 해협(海峽)'을 출간, 일본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요미우리·아사히·서일본신문 등에 크게 보도된 이 책은 '정서와 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냉정한필치에 저자의 인감됨이 배어있고 저자는 한·일관계에 대한 걱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찬사를받았다.
'한의 해협'에는 우연히 만난 한국인과 일본인 각각의 인생이 이어져 있지만 너나를 넘어 역사에농락된 인간의 애처러움이 담겨있다. 일제의 한국합병부터 일제 치하의 학창시절과 항일운동, 6·25 전후 경험한 일들, 한·일 양국의 교육에 종사한 경험 등 신씨의 체험을 축으로 하면서 현대한·일관계사를 설명했다.
신씨는 "일본인은 반성은 커녕 침략시대를 잊고 한민족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일본인에게 한·일관계사를 바르게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일본인이 한국에 대해 쓴 책은 모멸감과 불신감만 더해주는 것이 많아 양국 국민의 관계를 함께 생각해보는 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한(限)은 "원한도 복수도 아닌 실현되지 않은 한민족의 기원이 내부로 침전되어 쌓인 정(情)의 덩어리"라고 신씨는 정의 한다. "일본에 의해 꿈을 짓밟힌 좌절감의 표현이자 동시에 저류에는 희망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세계를 계속 꿈꾸는 강한 정신력이 배어있는 우리 삶의 역사"라고도 풀이한다.
대구사범학교를 졸업한 신씨는 지난 60년대 중반까지 강단에 서오다 1968년 재일 한국인 민족교육을 위해 교토(京都)한국학교에 부임했다. 이후 교토 후쿠오카 등지와 한국 경상대에서 20여년간강단에 선뒤 지난 93년 정년퇴임하고 지금은 한·일의 중개자로서 양국을 오가며 강연을 계속하고 있다.
"일본인을 잘 모른 채 맹목적으로 '일본인은 나쁘다'라는 시각은 우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는 신씨는 광복 52주년을 맞은 고국의 동포들에게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많이 연구할 것을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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