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부터 시작된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KAL기 추락사고 원인 조사가 12일 종결됨에 따라 NTSB의 조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TSB가 그동안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번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힌 요인은△아가냐 공항 관제상의 문제점 △갑작스런 악천후등 기상문제 △조종사나 관제사의 실수 등 인적 분야 문제점 등 크게 3가지로 나뉘어진다.
이들 3가지 요인과 함께 통상 항공기 추락 사고의 요인으로 꼽히는 항공기 구조와 기체결함은 일단 문제가 없는것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다.
블랙 위원은 그러나 "아직까지 확실한 사고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는 아무런 결론적인(conclusive)사실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현장조사 결과를 블랙박스 분석결과 등 다른 자료들과 종합,1년후 정도에 정확한 사고원인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제상의 문제점
괌 공항의 관제 문제에서 가장 크게 부각된것은 최저안전고도 경보장치(MSAW)가 작동하지 않은 부분으로 MSAW가 작동했더라면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사고의 간접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NTSB는 "MSAW는 각종 운항 안전장치 중 하나에 불과하며 또 모든 공항이 이 기기를꼭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다.
NTSB는 MSAW 미작동과 사고기의 연관보다는 괌 공항에서처럼 MSAW가 작동하지않거나 오작동하고 있는 경우가 미국의 다른 공항에도 있는 지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또 괌공항에 설치돼있는 활공각유도장치(glide slope)가 지난달 미 연방항공국(FAA)의 보수 지시에 따라 현재 작동되지 않고있는 상태다.
그러나 사고기 조종사는 이를 사전에 통보받아 알고 있었다.
관제상의 문제와 관련해 사고기가 괌국제공항 관제소(control tower)의 관제권범위안에서 사고가났다고 NTSB가 발표한 사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사고기는 규정대로 괌공항 55마일 지점에서부터 앤더슨 미 공군기지의 진입 관제탑(approachtower)의 관제를 받았으며 이후 활주로를 7마일 남겨놓고는 아가냐공항 관제탑의 관할로 넘겨졌다.
문제는 아가냐공항의 관제탑이 레이더가 없는 상태로 0.55마일 지점부터만 실제적인 관제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즉, 진입관제탑의 관제가 끝난 7마일 지점부터 0.55마일까지는 관제 '사각지대'로 사고기가 공항을 3마일 남겨놓은 지점에서 추락한 것을 감안해 볼 때 사고기는 열대성 폭우로 시계가 불량한상태에서 공항측의 아무런 도움 없이 기내 장치에만의존한 계기 비행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이거의 확실시된다.
◇조종사 실수
NTSB는 조종사 실수 가능성에 대해 이렇다할 증거를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
다만 사고 당시 사고기가 정상 운항을 하고 있었고 조종석내의 조종사 동향도 특이점이 발견되지않은 점을 들어 사고기가 '통제된 하강'(controlled descent)을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통제된 하강'을 달리 표현하면 조종사가 각종 정보를 잘못 파악해 지상을 향해 비행기를 몰았다는 말로 조종사의 착각이 아니고서는 이러한 사고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블랙 위원은 이와관련 이날 밤 아가냐공항에 착륙했던 다른 항공기 조종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결과, 괌 공항주변을 공중에서 바라 봤을 때 아무런 특징이 없고 가로등도 하나도 없어 "언덕을구름으로 착각하는 착시 현상을 경험했다"는 증언을들었다고 공개했다.
그는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을 최초 시사한 지난 8일 이후 연 사흘동안 기상악화와 MASW 미작동과 같은 새로운 사실을 잇따라 발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계속 조종사의 과실부분을 물고 늘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상악화
사고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악천후 부분에 대해 NTSB는 사고 당시 기상자료를 워싱턴의 기술센터에 보내 위성자료와 비교검토 중이며 이를 사고 원인규명에 참고할 계획이라고밝혔다.
NTSB는 이날 새로 밝혀진 사실로 "기상 레이더를 통해 수집한 '디지털 도플러점 자료'를 분석한결과, 사고지점 부근 상공이 진하게 나타나 당시 심한 폭우가 내려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당시의 폭우가 심하기는 했지만 이 지역에서 흔히 발생하는 국지성 집중강우에 비춰볼 때 정도가 매우 심한 편은 아니었으며 이로인해 사고기가 심한 진동 등을 경험했다는 정보도전해진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여전히 기상악화나 관제상의 문제점보다는 조종사의 과실쪽에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의중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가냐〈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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