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대영 한국측대표 일문일답

입력 1997-08-12 14:37:00

한·미 합동조사단의 한국측 대표인 함대영(咸大榮·45) 건설교통부 국제항공협력관은 12일 "괌국제공항 최저안전고도 경보(MSAW) 소프트웨어의 오류가 이번 사고를 막지 못한 한 요인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김포공항을 비롯, MSAW가 설치된 모든 공항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조종석 음성기록장치의 분석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함국제항공협력관과의 일문일답.

-MSAW가 설치된 공항은 얼마나 되나.

▲ MSAW는 미 연방항공국(FAA)이 생산, 공급, 정비, 관리 책임을 지는 진입관제 레이더의 경보장치다. 이 장치는 미국내 거의 모든 공항에 설치돼있어 이번 MSAW 소프트웨어의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미항공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한 견해는.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사고원인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는 블랙박스의음성기록장치(CVR) 분석을 통해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도 전문요원 2명과 건교부 국장 1명이 워싱턴에 파견돼 블랙박스 해독 작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NTSB와 함께 일하면서 느낀 점은.

▲미국의 NTSB처럼 구성원이 3백명 이상 되는 큰 규모의 조직은 아니더라도 우리도 전문인력30여명 정도로 유사한 조직을 만든다면 대형사고에 훨씬 신속하고 치밀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대형참사에 대비, 사고조사와 수습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고 조사과정에 미국측과 동등한 자격으로 임했다고 보는가.

▲사고 여객기의 당사자국은 비행기가 추락한 나라의 정부와 함께 조사에 참여할 특권이 있다는것이 국제규정이다. 조사과정의 모든 중요한 결정과 언론에 공개할 내용 등을 사전에 철저한 협의를 거쳤다. NTSB 파견대표인 조지 블랙 위원도 "만약 한국땅에 미국 비행기가 떨어졌다면 당연히 동등한 조사권을 요구할 것"이라며국제규정을 강조했다.

-미국측의 통제로 첫날에는 사고현장에 진입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고가 난 지난 6일 오전 9시 비행기로 서울을 출발, 도착하자마자 니미츠힐 현장에서 조사활동을 시작했고 계속 현장과 공항 등을 오가며 조사작업을 진행했다.

-사고조사는 언제까지 계속되나.

▲현장에서 자료를 수집하는 조사는 마무리 단계이다. 그러나 원인을 공개하려면 최소한 6개월이상이 걸린다. NTSB 조사팀은 이번주중 주로 수집한 자료를 정리하는 작업에 치중할 것이다.조지 블랙 NTSB 위원이 오는 13일 귀국하고 대부분의 요원이 주말께 귀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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