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니미츠 힐 계곡에 추락한지 6일만에 처음으로 한국 기자들에게 공개된 대한항공 801편 여객기는 몸체의 파편이 여기저기 흩어진채 까맣게 불타버린 잔해만 남아있었다.
보잉 747 여객기의 위풍당당하고 거대한 형체는 간데가 없고 뜯어먹다 버린 생선토막 같은 모습으로 잡초사이에서 뒹굴고 있었다.
비행기 맨 앞부분인 1등석은 사람이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내부가 완전히 찌그러져 있었고 천장은 군데군데 구멍이 나 열대의 푸른 하늘이 내다보였다.
천장은 마치 종이를 찢어 발겨놓은 듯 바닥을 향해 휘어져 있었고 바닥에서도 휘어진 금속판과뾰족한 막대기가 튀어나와 있었다.
1등석은 대부분의 의자가 바닥 금속판과 함께 뽑혔거나 고정핀이 날아가 뒹굴고 있었는데 좌석 2개만 전혀 손상되지 않은채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시커멓게 그을린 금속판이 혓바닥을 내밀고 있는 바닥에는 시신을 발굴한 지점을 표시해 둔 십자모양의 노란색 테이프가 서너군데 붙어있었다.
사고 당시 동체가 바닥에 끌리면서 흙이 잔뜩 쌓인 기체 바닥 위에는 승객들이 읽었던 것으로 보이는 '뉴스위크' 등 주간지 몇권과 항공사 안내책자 등이 눈에 띄었다.
1등석에서 조종실로 통하는 입구는 윗부분으로부터 절반쯤 찌그러져 있어 몸을 숙이고서야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다.
조종석 왼쪽에 있는 조종간은 사고 당시 충격을 말해주듯 절반 가량 부러져 나갔고 남은 부분도심하게 휘어져 있었으며 조종석 천장은 금속판이 반쯤 떨어져 너덜거리고 있었다.조종석 바닥에는 조종에 필요한 수십가닥의 케이블이 동체가 부서지면서 함께 끊어진 듯 위험스럽게 흔들거렸다.
계기판의 바늘은 사고 당시의 고도와 거리 등을 그대로 가리키고 있었고 몇몇계기판 위의 유리가부서져 있었으며 계기판 위에는 각국 공항 안내책자인 '잭슨 매뉴얼'이 비에 젖어 누렇게 변색된채 펼쳐져 있었다.
흙묻은 조종사의 모자가 주인을 잃은채 계기판위에 놓여있는 것도 눈에 띄었다.가장 심하게 불에 탄 여객기 동체의 중간 부분은 마치 검게 탄 생선처럼 시커먼 골조만 형태를알아볼 수 없게 남아있었다.
'우면산 국민학교'라고 적힌 흰 수건 1장이 마치 깃발처럼 철골위에 걸려 바람에 하늘거리는 밑으로 흙묻은 운동화 한짝과 화장품 케이스 등이 나뒹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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