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결속·정국 돌파

입력 1997-08-12 00:00:00

"이대표 강공 포문"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가 11일 '강공 드라이브'에 나선 것은 당내외 모두를 겨냥한 것이다.당내를 향해서는 단호한 당 기강 확립을 강조했고 병역문제로 발목을 잡고 있는 두 야당총재에대해서는 재검증론이라는 초강수를 던졌다. 조기 당직개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느슨한 여권의원심력을 회복,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다중포석인 셈이다.

실제로 이한동(李漢東)의원과 이수성(李壽成)고문측이 공공연하게 계보활동을 선언했고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가 대선출마를 저울질하는 등 여권의 분열 움직임은 수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그래서 이대표는 이날"당내 일부 세력의 독자행보는 이제 금지돼야 하며 앞으로는 이를 해당행위차원에서 조치할 것"이라는 표현까지 구사하면서 결속을 주문했다.

이는 이대표체제에 여전히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는 인사들에게 최후통첩의 의미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비주류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했다. "해당행위 운운하는 것이 과연 여권의 결집에 도움을줄 수 있겠느냐"는 반발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스로 경선 낙선진영 인사들을 포용할 자세가안돼 있으면서 무슨 해당행위냐는 것이다.

두 김총재에 대한 재검증론을 제기한 것은 폭로전으로 맞서겠다는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여지면서야권도 반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대표가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이날 의원총회에서"이번 대선은 김대통령의 과거 정치구도로 대결하는 것이 아니고 김대통령의 대리전을 치르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던 그가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언급은 앞으로 김대통령과의 차별화전략을 통해 독립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첫단계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있다.

이대표측은 이와 관련, 이번 대선은 3김시대를 뛰어넘는 새로운 선거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위기국면 탈출의 승부수로 던져진 이대표의 강공 드라이브가 성공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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