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육원생 77명 병영입소

입력 1997-08-11 14:04:00

"각개전투·공수훈련 받아"

"우리도 귀신잡는 해병처럼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는 등불이 될래요"

고된 훈련으로 소문난 포항 해병대에 대구지역 18개 애육원소속 중·고생 77명이 병영체험을 위해 지난 7일 오전,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입소했다.

해병부대에는 수년전부터 직장·대학생등이 입소해 체험 훈련을 받고는 있지만 애육원 청소년이교육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

그러나 애육원 청소년 이라고 해도 훈련은 여느 단체와 다름이 없다.입소와 함께 곧바로 이갑진사단장에게 입소 신고를 했으며, 오후에는 공수기초훈련에 들어갔다.

발이 맞지 않고 목소리가 적을 때는 가차없이'오리걸음'과 '낮은 포복'이다. 이웃집 형 같던 조교들은 험악한 얼굴과 날카로운 목소리로 변했다.

이튿날 새벽6시. 기상나팔 소리에 눈을 떴다.

8일에는 각개 전투훈련, 도구 해수욕장에서 고무보트를 이용한 상륙훈련, LVT시승훈련등이 이어졌다.

훈련을 마친 학생대표 임경혁군(18)은 "비록 짧은 병영생활이었지만 군대를 갈 수 없는 우리들에게는 귀중한 삶의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포항·林省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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