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추락사고 발생 5일째인 10일 사고원인 조사과정에서 괌 아가냐 공항의 관제체계 결함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아가냐 공항당국이 이번 사건의 책임공방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아가냐 공항 관제업무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의 최저안전고도 경보시스템(MSAW)이 작동하지 않아 KAL기 추락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중대한 원인을 제공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간 괌 공항 관제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제기돼왔으나 조사단에 의해 공식 확인된 것은처음이다.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당시 여객기가 정상고도 이하로 접근하는데도 괌 앤더슨 공군기지의 MSAW가 작동하지 않았고 이것이 사고를 방지하지 못한 중대한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지상 관제소의 레이더에 설치하는 MSAW는 공항에서 55마일 범위내에 있는 항공기가 위험고도밑으로 진입하기 15초전 관제소에 경보음을 울려줘 이 경보를 받은 관제사가 조종사에게 경보를알려주는 장치.
MSAW 결함이 이번 사고의 전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다. 더욱이 MSAW는 사고유발과관련되기 보다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라는 점을 NTSB는 강조하고있다. 그러나 아가냐 공항의 관제체계 결함이 KAL기의 안전착륙을 보장하지 못한 한원인이 됐다는 점에서 어떤식으로든 책임은 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항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현재 항공관제기관의 책임및 배상을 별도로 규정한 국제협약은 없지만 이번 경우를 관제기관의 과실로 인정한다면 탑승객들은 공항 소유국인 미국으로 부터 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괌 공항의 관제체계는 미연방항공국(FAA)이 관리하는 진입관제소와 FAA와 계약을 맺은 민간업체가 관리하는 공항관제탑으로 이원화돼 관제이양점에 대한 경계가 애매한 것으로도 드러났다.'관제 이양점에 대한 경계가 애매하다'는 지적은 이번 사고의 최대 미스터리인'왜 조종사가 정상고도 보다도 훨씬 낮은 고도에서 착륙을 시도했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변의 실마리를 제공할수 있다.
이는 사고 KAL기가 정상고도에 비해 훨씬 낮은 고도로 비행하고 있는데도 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할 책무가 있는 관제탑이 이를 방치해 추락했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KAL기 사고 발생 이후 괌공항 관제탑은 사고 직후까지 사고발생 자체를 파악하지 못했으며 사고기가 정상고도 보다 훨씬 낮은 높이로 공항전방 4.8㎞ 사고지점까지 접근한 사실조차 몰랐다는의혹을 받아왔다.
9일 오후 일본항공(JAL) 소속 943편 항공기가 괌 공항의 잔디밭에 착륙할 뻔하다 급히 상승, 재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도 아가냐 공항의 관제체계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그러나 현재로는 아가냐 공항 관제체계상의 문제점이 이번 사고를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지에서의 조사와 미 워싱턴에서의 블랙박스 판독작업이 좀더 진행돼야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한전모가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NTSB는 미연방항공국이 앞서 미전역공항관제소의 MSAW를 수리한 적이 있는 만큼 괌이아닌 다른 지역관제소에 대해 MSAW의 미작동 사례및 그에 따른 사고여부 조사에 착수, MSAW결함과 이번 사고간의 함수관계를 파악중이다.
(아가냐〈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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