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신한국당 당직개편은 우선 시기에서 당초 예상보다 많이 빨랐다는 것이었다.KAL기 추락사고의 와중에 당직개편이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했으나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신한국당에서는 이를 두고 아무리 어수선한 시점이라고 해도 하루 빨리 경선후유증을 수습하고당의 화합을 도모, 정권재창출을 위한 대오정비가 필요했다는 점이 작용한 때문이라고 분석하고있다. 이번 인사가 예상대로 비주류측 인사가 대거 포함된 화합형이었다는 점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인 강삼재사무총장의 기용은 그가 민주계 소장파의 선두주자인 데다이대표의 간곡한 요청과 김영삼대통령의 권유가 작용했다는 뒷얘기다.
또 강총장의 대야 강공자세 또한 이대표의 마음을 그에게 기울게 한 중요한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경선 이후 눈코뜰새 없이 야당의 아들병역문제 공격에 시달려 온 이대표는 강총장같은 강경파를 아쉬워했다는 것이다.
강재섭원내총무의 기용은 김윤환고문계에 대한 배려에다 경선과정에서 대구 경북의 이대표지지분위기 조성에 대한 보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총장이냐 총무냐의 갈림길에서 비교적 부담이 덜한 총무직으로 낙찰됐다.
○…이한동고문계의 중용도 두드러진 대목이다. 중도를 표방했지만 이고문계로 분류되는 이해구정책위의장에다 의외로 받아 들여지는 이사철대변인의 기용은 이대표가 이고문을 적극적으로 끌어 안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수성고문계와 김덕룡의원계의 배제는 그들 주변에 중량급인사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중하위 당직개편시 중용을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 이고문계는 이고문의 선대위의장 기용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다만 서청원본부장의 경우 아직 경선 당시의 앙금이 채가시지 않았다는 점이 배제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야당은 8·7개편을 두고"여야관계를 극한대립으로 몰고 가려는 것"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바로 매파로 통하는 강삼재총장의 컴백때문이었다.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강총장의 재기용을 보고 국민들은 경악할 것"이라며 "강총장 재임시절정치적 음해가 난무했고 결과적으로 대통령과 현철씨에게도 해를 끼쳤다"고 비난했다. 박지원총재특보도 "모략정치의 원조를 기용한 것은 대선을 혈전으로 이끌겠다는 것과 같다"고 혹평했다.자민련 안택수대변인도"대선을 앞두고 사무총장에 강삼재의원을 재기용한 것은 4·11총선같은 금권,관권선거를 획책하겠다는 공개선포와 같은 것"이라고 강총장의 기용을 성토했다.그러나 박상천 국민회의총무나 이정무 자민련총무는 하나같이 강재섭총무의 기용에 대해 "합리적이기 때문에 난제를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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