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당직개편 정치복원 계기로

입력 1997-08-08 00:00:00

신한국당이 전격적으로 당직을 개편함으로써 본격적으로 97년 대통령 선거체제를 발진시켰다.신한국당이 예상보다 빨리 당직을 개편한 것은 당내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 한편으로 이회창대표 아들 병역(兵役)문제로 이완되고 있는 당심(黨心)을 바로 잡으려는 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보인다.

실상 신한국당은 당내 후보 경선후 이대표 측근 세력과 타후보 세력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적지않았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이대표가 아들 병역문제로 고충을 겪으면서 신한국당은 연말 대선에 대한위기감이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따라서 이번 당직개편은 당내 화합과 '병역 정국 탈피'라는 두가지 목적을 겨냥했다고 볼수 있다.

대변인에 발탁된 이사철(李思哲)의원과 이해구(李海龜) 신임정책위의장이 이한동(李漢東)의원계이며 원내총무로 지명된 강재섭(姜在燮)의원이 김윤환(金潤煥)고문쪽 사람이라는 데서 당내 화합에애쓴 흔적이 보인다.

강삼재(姜三載)신임사무총장은 이대표와 비교적 좋은 관계이지만 엄밀히 말해서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직계다.

여기다 앞으로 하위 당직을 김덕룡(金德龍)의원과 이수성(李壽成)고문쪽 사람들로 채울 예정이고보면 신한국당의 대선체제는 각 계파가 총망라된 '혼성 팀'이라할 만하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당 지도부의 이러한 화합 분위기와는 달리 당내 민주화란 명분으로 부총재직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현실적으로 경선에 탈락한 '중진'들에 대한 예우문제등이 당지도부의 부담이 되고 있는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김윤환 고문이 지난 경선 과정에서의 공적을 내세워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다 강사무총장의 입지 또한 김대통령의 측근중의 측근이기때문에 그리 만만치가 않다.

때문에 앞으로 김대통령과 이회창대표의 행보가 궤를 같이할때는 문제가 없겠지만 상반될때는 강총장의 역할이 중대 변수가 될수 있는 여지도 없지 않은 것이다.

요컨대 신한국당은 이회창대표가 당권을 완전 장악, '병역 정국'을 어떻게 탈출하느냐에 따라 각계파 '혼성 팀'이 조화롭게 대선전(大選戰)을 치를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칫하면 이번에 출범된 혼성팀이 4분5열해서 제 각각의 목소리를 내는 갈등의 단초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어쨌든 우리는 집권 여당의 선거체제 출범을 지켜보면서 아직도 계류돼 있는 55건의 민생법안과정치개혁입법을 조속히 매듭짓기를 기대한다. 특히 정치개혁입법은 연말 '대선의 룰'이기때문에이제 모든 채비를 갖춘 여당이 서둘러 매듭지을 때가 됐음을 재삼 강조코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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