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소설, 나쁜 영화, 나쁜 만화…. 지난달 모 레코드사 관계자가 데스메탈 계열의 록 그룹 '카니발 콥스(Cannibal Corpse)'의 음반을 불법수입·유통시켜 구속된 사건을 계기로 팝음악계에도 '나쁜 음악' 논쟁에 불이 붙었다.
카니발 콥스는 80년대에 결성된 미국의 헤비메탈 그룹.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 음반은 없지만국내팬들은 영화 '에이스벤츄라' 1편에서 그들의 연주모습을 잠시 볼 수 있었다. 불법유통돼 문제가 된 '바일(Vile:악)', '데들리 트랙스(Deadly Tracks:죽음의 흔적)' 등 앨범에는 '망치로 짓이긴얼굴', '출생과 함께 살해된', '성폭행후 목졸려 숨진'과 같은 '과격한'제목의 노래들이 수록돼 있다. 가사도 '너를 죽이고 싶다', '잠자고 있던 분노가 되살아나고 나의 피가 차가워지네' 등 살인,자살, 허무주의를 조장하는 내용.
카니발 콥스 문제는 현재 '악마주의를 조장하는 유해물'이라는 입장과 '음악을 음악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마녀사냥'이라는 의견간의 대립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지검의 검사가"그들의 음악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폭력성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발표한데 이어대부분의 매체가 카니발 콥스의 음악을 '악마주의'로 표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록음악 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데스메탈은 연주의 형태와 속도 등에 따라 분류되는 장르이지 가사가퇴폐적이라고 해서 결코 악마주의는 아니다" "카니발 콥스는 앨범에 자신들은 악마주의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고 결국 그들의 과격한 행동은 쇼맨십에 불과하다"는 유의 글들이PC통신에 쇄도하고 있으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서명운동까지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예술작품이나 상업광고에도 악마와 관련된 소재가 등장하듯, 노래의소재로서 악마성을 전술적으로 동원한다고해서 악마주의라고 이름붙이기는 힘들다"며 "데스메탈은 권위·제도화된 현실에 대한 반발심리를 일반적인 주류음악에 가장 극단적으로 역행하는 형태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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