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란 소설이 세간의 주목을 끌면서 화제가 된적이 있다. 명예퇴직과 조기퇴직의 물결이 우리사회를 뒤흔들면서 생긴 아버지에 대한 연민이 많은 몫을 한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경기불황같이 주변환경이나 타의에 의해 추락하는 아버지의 자화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다운 얼굴을 찾지못한 오늘의 현실에 있다.
70년대 말부터 불어닥친 부동산 투기붐은 부부와 가정의 1차덕목을 내집마련에 두었다. 80년대말부터 뿌리내린 레저 붐은 가정의 1차덕목을 외식과 여행에 두었다.
40대중반이상의 가장들은 이렇듯 20여년 이상 부부와 가정의 가치관 변화를 송두리째 체험한 '이중세대'의 아버지다. 세태변화탓에 대개의 아버지들은 예의 그 근엄했던 얼굴을 접어두고 가족을위한 희생과 봉사자의 얼굴로만 굳어져갔다. 엄격한 가풍과 가난속에 자라온 아버지들은 자녀에게는 온갖 관용과 은혜를 베푸는데 열중한다. 그러면서도 직장에서는 아들 뻘되는 신입사원이나후배동료의 나약함과 나태를 은근히 걱정한다. 하지만 정작 싫은 소리는 못한다. 가족일이 아니면방관자로 물러나 있기를 바란다. 이래서는 진정한 아버지가 될 수 없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아버지들은 아버지다운 얼굴이라야한다.
또 아버지가 어머니의 역할과 기능을 빼앗아서는 안된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부모를 존경할 줄알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나마 어머니의 포근한 손길과 함께 근엄했지만 속깊은 애정을 베푼 아버지가 있었기에 오늘의우리사회가 지탱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가장들이여, 아버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자.
〈경인제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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