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사고 소식 이모저모

입력 1997-08-06 15:17:00

○…괌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E 801편의 추락소식이 전해진 6일 오전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본사와 김포항공기지에는 괌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여행자들의 가족, 친지들이 몰려 사고기 탑승여부를 확인하는 등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

또 대한항공 본사와 항공기지에는 이날 새벽부터 내외신 취재진 수십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취재 경쟁에 돌입, 이번 추락사고의 심각성을 반영.

대한항공은 이번 사고와 관련, 운항, 정비, 기획부문이 몰려있는 김포 항공기지에 사고대책본부를긴급 설치, 가동에 들어가는 한편 사고조사단을 구성해 사고조사에 착수.

○…사고여객기의 여자승무원 허세경씨(21.부산시 남구 용호3동)의 아버지 허태영씨(57)와 어머니김송자씨(56)는 6일 오전 김해공항 대한항공 사무실을 찾아와 "제발 살아만 있었으면…"하며 오열.

이날 아침 TV방송과 대한항공측의 연락을 받고 딸이 사고비행기에 탄 사실을 알았다는 어머니김씨는 "어제 오전 승무를 위해 집을 나가면서 일이 힘들어 가기 싫다고 울먹이더니…"라며 자책하기도.

○…6일 새벽 괌에서 추락한 KAL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김택정씨(45.변호사)와 이명자씨(42.여), 김태영군(8) 등 3명은강원도 속초시 교동 767의207 로얄맨션 303호에 사는 일가족으로 확인됐다.

김변호사와 아내, 아들인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8시5분 괌으로 향하는 사고기에 탑승했으며 김변호사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1일까지 휴가라고 변호사 사무실 직원들이 설명.

속초시내 동명동 383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는 이날 오전부터 김변호사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쇄도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김변호사가 속초지원에 재판이 없는 시기를 택해 휴가에 들어갔으며언제 서울로 올라갔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대답.

한편 김변호사의 집은 문이 잠겨 있으며 가족은 모두 3명으로 밝혀졌다.

○…괌 타무닝시에 있는 괌 힐튼호텔에는 8개의 방이 한국인에게 예약돼 있었으나 현지시각 6일오전 10시까지 연락이 없는 상태라고 호텔측은 밝혔다.

힐튼호텔 안토니콘 홍보부장은 아침이 되면서 칼기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괌힐튼호텔에 투숙하고있는 한국인(룸 31개) 50~60명은 지하1층 식당에 모여 아침식사와 함께 어두운 표정을 보였으나대부분의 관광객은 아침 9시부터 관광을 떠났다고 말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국내에 안부전화를 하고 떠날 비행기시각을 다시 확인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힐튼호텔에 묵고있는 일본이나 중국 관광객들도 칼기 사고를 접하면서 걱정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콘 홍보부장은 "새벽2시경에 투숙해야할 관광객이 3~4시까지 연락이 없어 알아본 결과 사고가 난것을 알았다" 며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를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金順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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