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닌 룩·젠더리스 룩 함께 뜬다" 7일은 입추.
노염(老炎)이 남아있다지만 무더위와 노출에 지친 여인들은 어느덧 가을을 기다린다. 올 여름 거리를 누볐던 심한 노출 패션에 대한 반작용일까, 다 벗어봐야 새삼스러울게 없음을 깨달았음일까.올 가을 패션은 감출 것은 감추면서 여성스러움을 살린 페미닌 룩 과 성(性, 젠더)역할 규정에대한 거부감을 보여주는 젠더리스(genderless) 룩 이 동시에 뜨고 있다. 또 페미닌 룩과 젠더리스 룩의 틈새를 비집고 기본 아이템만 구입, 갖고 있던 옷과 맞춰 입는 자기 연출 패션(코디)도부각되고 있다.
70~80년대 패션이 똑같은 옷차림의 10인 1색 이었다면 90년대 초중반까지는 10인 10색 , 세기말을 앞둔 이번 가을부터는 1인 10색 시대가 왔음을 실감케한다. 한두가지 흐름으로 패션이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Time) 장소(Place) 목적(Object)에 맞춘 TPO식 연출법 이 의생활 전반을 지배하면서 그만큼 계절 상품도 활성화되고 있다.
△하이패션
하이패션의 경우 곧 개봉될 영화 엠마 의 여주인공인 기네스 펠트로우 가 선보인 엠파이어라인의 드레스가 눈에 띈다. 19세기 제정시대 나폴레옹의 아내 조세핀이 즐겨입던 엠파이어라인은 허리선이 가슴선 바로 아래까지 기형적으로 높게 올라간 하이웨이스트 스타일을 일컫는다.지방시의 수석디자이너인 존 갈리아노가 선보였던 엠파이어라인은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을주며 다리가 비교적 짧은 우리나라 여성들도 반갑게 맞이하면서 여러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다.하이패션의 소재는 부드럽고 따뜻하며 신축성이 있는 벨벳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캐주얼
외동 아들로 곱게 자란 요즘 20~30대 남성들은 남성적인 딱딱한 옷을 즐기지 않는다. 오히려 여자친구가 골라주는 부드러운 옷을 자주 입는다. 엄마들의 과잉보호아래 자라서 마마보이같은 신세대들은 애인이나 여자친구가 골라주는 예쁘고 딱 붙는 옷을 좋아하고, 씩씩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젊은 여성들은 여성적인 투피스보다 활동적이고 기능적인 슈트(재킷과 바지) 차림을 좋아한다.바야흐로 옷에서 성의 냄새를 맡아볼 수 없는 젠더리스 룩이 캐주얼 분야에서 강세를 타고 있다.보브 앤 모리스커밍홈 오감 온&온 등이 성역할에 상관하지 않은 요즘 젊은이들을 위한옷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복 이미지를 내는 깔끔한 슈트에 곡선처리한 재킷단이 어울려 남성적 이미지와 여성적 이미지가 섞여있는 젠더리스 룩은 20~30대가 가장 즐겨찾는 스타일이며, 담배처럼 가느다란 시가렛팬츠보다 약간 통이 넓은 스트레이트 팬츠가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다.
△커리어
역시 캐주얼과 마찬가지로 몸에 약간 붙는 듯한 슈트 차림이 주종을 이루며, 군더더기 장식을 없애는 대신 직선적이고 깔끔한 슈트가 인기를 타고 있다.
재킷의 길이는 다양하지만 히프선을 덮는 재킷이 계속 유행을 타고 있으며, 자카드, 레이스 등 로맨틱한 느낌의 소재가 중요시되고 있다.
올 가을 컬러는 어느때보다도 깊고 진하며 정돈된 느낌의 블랙, 브라운, 카멜(낙타색), 퍼플(자주색), 디프그린(암초록색) 등이 지배적이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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