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팔공산에 섹스숍 등장

입력 1997-08-06 14:10:00

"기성세대 치졸한 商魂"

밤에도 식지않는 무더위를 피해 팔공산을 찾았다.

그런데 입구에서부터 눈쌀을 찌푸리게 만드는 광경을 보게 됐다.

차량을 개조해 각종 성관련 기구와 비디오테이프 등 수백여점의 섹스용품을 진열, 판매하고 있는섹스숍(성인용품 전문점) 때문이었다.

서민들의 휴식처인 팔공산에 버젓이 섹스숍이 등장하다니 돈벌이에 급급한 기성세대들의 의식구조가 한심했다.

게다가 그 곳에서 학생들이 비디오테이프를 구입하는 장면을 보고 더욱 경악하지 않을수 없었다.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느냐고 한 학생에게 물으니 최근 서울에서 문제가 됐던 음란테이프인빨간마후라 가 불법 복제돼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밤늦게 찾아왔다는 것이었다.물론 학생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기성세대들의 치졸한 상술에 화가 났다.

청소년들을 나무라기 전에 기성세대들의 생각부터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돈 되는 일이라면 시간.장소 등을 구분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판매하는 기성세대의 모습에서 우리청소년들이 무엇을 배우고 느낄지 되묻고 싶다.

최민수(경북 경주시 동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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