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화톳불 같은 불구덩이속에서 구조요원들은 한사람의 인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6일 새벽 KAL 747기 추락 참사가 발생한 니미츠 힐 정글 현장은 진흙과 나무들로 뒤덮여 있어접근조차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칼 구티에레스 괌 지사를 비롯한 구조대원들의 적극적인 구호노력으로 작업 수시간 만에 30명이 훨씬 넘는 생존자를 구조해 냈다.
구조대원인 델로스 산토스씨는 "화염에 휩싸인 비행기 창문쪽에서 그림자와 같은 사람의 영상이어른거리는 것을 보았다"면서 "마치 거대한 화톳불 같았다"고 말했다.
대원들은 비행기 연료, 동체, 기내 부품들과 시체타는 역겨운 냄새로 견딜수 없는 상황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잠시 고개를 돌려 숨을 크게 쉬고 다시 작업에 임하고 있는 실정이라고그는 덧붙였다.
○…섬 중심부의 협심계곡인 사사계곡에 위치한 니미츠 힐 정글의 비행기 추락지점은 진흙탕속을2m30㎝가 넘는 날카로운 억새풀을 헤집고 반 마일(약 8백m)은 들어가야 가까스로 현장에 닿을수 있을 정도로 험악하다.
이 때문에 생존자 후송을 위해 야간 보안경을 쓴 조종사들이 탄 미해군 헬기 2대가 동원됐다.다행스러운 것은 병상 3백개의 해군병원이 불과 3.2㎞ 거리의 근거리에 위치해있고 이보다 좀 멀리 민간병원인 메모리얼 병원이 있어 부상자가 빨리 옮겨져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들 병원들에는 부상자 수용을 위한 긴급 태세를 갖추라는 괌당국의 지시가 떨어졌고 또 현장부근에는 긴급 야전병원도 세워졌다.
○…대한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아가냐 공항 인근의 니미츠 힐 주변에는 이날 오전까지도 짙은 안개와 연기 속에 비행기 연료타는 냄새로 진동했다.
사고기의 잔해는 니미츠 힐의 진흙으로 된 경사면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며 동체가 떨어진 인근지역은 모두 불에 탔다.
사고기의 앞부분은 동체에서 떨어져 나간채 불에 전소됐으나 중앙 일부와 꼬리부분은 비교적 손상되지 않은 채 화염에 휩싸이지 않아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현장 주변에서는 60여m 떨어진 인근 도로와 사고현장을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어 구급차와기타 구조차량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해군 공병대 소속 불도저가 동원돼 굉음을 울리며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직후 현장에는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군요원 1백여명이 투입돼 어둠속에서 손전등을 들고 구조작업을 벌였으며 동트기 전까지 미해군의 CH-46 헬기 2대가 사고현장 상공을 돌며 불빛을 비췄다.
현장에서는 생존자가 구조될 때마다 헬기편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대한항공 추락사고 인근에서 앤더슨공군기지를 향해 있는 연료파이프와 연료가 뿌려져 있는것이 발견됐으나 이 연료가 문제의 연료파이프에서 나온 것인지 추락기에서 나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일 외무성은 6일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마쓰다 리카(松田利可.11)양이부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탑승객가운데 다른 일본인은 없다고 밝혔다.외무성과 NHK 방송에 따르면 시즈오카(靜岡)현 미시마(三島)시에 사는 마쓰다양은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여름방학을 맞아 괌에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해 얼굴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녀의 어머니는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주아가냐총영사관은 6일 괌도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사고기가 현지의 미해군기지 안테나와 충돌한뒤 산악지역에 추락했다는 설이 있다고 외무부에 보고해왔다.외무부 당국자는 "사고현장에 나가있는 아가냐총영사관의 온총영사는 오늘 새벽외무부 상황실로전화를 걸어와 '사고 여객기가 아가나 공항 착륙직전 미해군기지안테나와 충돌한뒤 산악지역에추락했다는 이야기가 현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이태원 부사장은 KAL기 괌추락사고와 관련, 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당시제11호 태풍 티나가 괌에 상륙중이었고 현지 공항 자동착륙기기가 고장났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짐 홀 위원장은 아가냐 공항당국이 악천후 때 조종사의 착륙을 지원하는 글라이드 슬로프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해왔다고 5일 말했다.홀 의장은 또 이번 사고로 추락한 보잉 747-300기가 지난 84년 대한항공에 인도됐으며 비행시간이 4만9천5백26시간이라고 5일 오후 밝혔다.
한편 아가냐공항 당국자는 추락기의 엔진에 문제가 있었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조종사가 관제타워와 3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마지막 접촉을 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아무런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방송들은 대한항공 추락사고를 매시간 톱뉴스로 보도하고 현재 파악된 생존자는 29명이며 미국인 탑승객이 13명이라고 보도.
CNN과 ABC, NBC, CBS 등 주요 방송들은 괌도의 벤 레이스 민방위국장의 말을 인용, 사고현장이 도로를 통해서는 접근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헬리콥터로 부상자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보도.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발생 직후 괌 현장에 12명의 요원들을 긴급 파견했다고 발표.
NTSB는 파견요원들이 6일 오전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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