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클리닉

입력 1997-08-05 14:02:00

"약물복용과 성기능 장애"

최근 발기장애와 함께 성욕이 많이 떨어졌다는 42세의 남자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불과 1년전만해도 부부생활에 문제가 없었으나 얼마전 부터 성적욕구가 사라지고 부부관계의 빈도도 전보다훨씬 줄었다고 했다.

병력을 조사한 결과 환자는 1년반 전부터 고혈압 진단을 받고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중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나 심적우울상태가 성기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다.하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약물들이 남녀 모두에게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부 혈압강하제, 이뇨제,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항암제등은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 약물이다.

그외에 진정제인 페노바비탈, 심장병 치료제인 티곡신, 위궤양치료제인 드라마민등도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운동선수들이 경기전 체력을 증가시켜 좋은 기록을 낼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남몰래 복용하여말썽을 빚기도 한다. 이렇게 스테로이드를 자주 복용하면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므로 복용을 중단했을 때 발기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알코올은 진정작용이 있어 성적 흥분에 필요한 신체적 과정을 지연시키는 약리작용이 있다. 부끄러움이나 죄의식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는 성욕과 흥분을 보다 자유로이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하지만 과음을 하거나 만성 알코올 중독시는 말초신경병을 일으켜 기질적 발기부전증을 일으킨다.

약물에 의해 일어나는 성기능 장애의 정도는 약물의 복용기간, 복용횟수 및 용량에 따라 다르며같은 약물이라도 개개인에 따라 다르다. 가장 흔한 성기능 장애의 부작용은 남성의 경우 성욕감퇴, 발기장애, 사정불능등이며 여성에게는 성욕감퇴는 물론 질 분비액이 감소하면서 오르가슴에도달하기가 어렵게 되는 경우등이 있다.

따라서 이런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이해하고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약물을 선택하고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충환〈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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