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금융100년(28)-동양투신(2)

입력 1997-08-05 00:00:00

94년12월 동양투자신탁은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로 본점사옥을 이전하면서 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 지상 15층, 지하 4층 연면적 6천1백16평 규모의 신사옥은 타원형태의 커턴월 공법에 의한파스텔 유리로 외벽을 마감한 인상적 외형으로 95년도 대구시 주최 우수건축물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점 부지를 마련하는데는 진통이 많았다. 과다한 자금부담을 이유로 회사내부 반대가 심했던 것.그러나 본점건물은 신설금융기관으로서 공신력과 홍보 효과를 높이는데는 큰 몫을 했다. 또 이때본점 사옥부지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동양투신은 아직도 셋방살이를 면치 못했으리라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본점 이전과 함께 동양투신은 총영업점수 16개로 외형을 키웠다. 93년3월에는 수탁고 3조원을 달성하는등 지방 최고의 투신사로 성장한다.95년6월 주총에서는 이호수사장이 재선임됐고 이구영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선임됐으며, 한국투자시스템의 권중화 사장이 새로 상무에 영입되고 권영도총무부장이 상무로 내부승진하는등 경영진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경영진의 대폭 교체와 함께 동양투신의 경영혁신 작업도 가속화되는듯했지만 사장과 부사장간의알력이라는 불협화음이 불거졌다. 사장을 공격하는 투서사건이 빚어지면서 경영진간 불화의 골이깊어졌다. 급기야 지난6월 점포장급 이상 간부들이 이부사장을 투서의 직간접 장본인으로 지목하며 퇴진운동을 벌이는 불상사마저 발생한다. 지난6월 이씨의 보직과 예우를 박탈함으로써 경영진간 알력은 일단 봉합됐다.

동양투신은 갑을의 경영권 장악 기도로 홍역을 겪기도했다. 지역 상공인들이 출범시킨 동양투신은 특정인의 지배하에 놓여있지 않은 지분 황금분할 상태를 유지했는데 갑을이 경영권 장악을 위해 96년 주식 매집 공세에 나선것. 지역 상공계가 동양투신 지키기를 선언하고 나서 갑을의 경영권 장악은 일단 수포로 돌아갔지만 불씨는 여전히 잠복돼 있는 상태.

이같은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동양투신은 영업면에서는 착실한 성장을 거듭해 후발 지방투신사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내실면에서 국내 최고의 투신사로 성장했다. 재정경제원이 94, 95년 두차례 실시한 투신사 경영평가에서 동양투신이 모두 1위를 차지한것이 이를 증명한다.설립 8년째를 맞는 동양투신은 금융빅뱅이라 불리는 변혁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연구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한 결과 동양투신은 증권업체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진출예정시기는 98년 4월. 동양투신이 지역유일의 증권사로 출범하게 되면 유가증권 직접투자, 공사채발행 지원등 업무가 가능해져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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