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공기흐름에 "이상"

입력 1997-08-04 15:11:00

"대구 고층빌딩 10년새 9배 증가"

대구시내 건물군들이 급격한 고층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고층화를 주도하는 것은 업무용빌딩들이 아니라 아파트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침산동 제일모직 자리 등엔 4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까지 계획돼 있으며, 고층화로인한 도심 공기오염등 환경변화 조짐이 뚜렷해 앞으로 도시계획에서는 대기(大氣)의 흐름을 고려한 과학적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시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구시내 10층이상 건물은 모두 1천3백46개동으로 10년전(87년) 1백53개동의 9배로 늘어났다.

그 중 업무용 빌딩은 38동에 불과하고, 대부분인 1천3백8동은 아파트로 집계됐다. 10년 전에는 업무용이 12동, 아파트가 1백41동이었다. 또 시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도 업무용 빌딩(최고 24층)이아닌 아파트로 나타났으며, 가장 높은 아파트는 25층으로 무려 26개 동에 달했다.일반 빌딩과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10층이상 건물분포는 87년(1백53동) 서구 30, 남구 29, 수성구27, 달서구 26, 중구 24, 동구 11, 북구 6개였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97년 현재(1천3백46동) 달서구 4백8, 수성구 3백87, 북구 2백67, 동구 76, 남구 66, 달성군 56, 중구 49, 서구 37동으로 순위가바뀌었다.

이같은 도시고층화에 대해 경북대 천문기상학과 민경덕교수는 "외곽지에 고층건물이 들어서면 대기이동이 차단돼 도시내부의 열섬효과가 심화된다"면서 "도심이 갈수록 더워지는 한 원인"이라고말했다. 영남대 환경공학과 백승옥교수는 "고층화되면 공기 흐름이 국지적으로 이상 현상을 보여풍동현상(風洞, 고층빌딩 동 사이의 기압 차이로 인해 바람이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생기는가 하면 반대되는 공동현상(空洞, 바람 흐름이 끊겨 공기가 정체되는 것)도 생긴다"며 공동현상은실내공기 오염의 심각한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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