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극공연 전세계 확산 추세

입력 1997-08-04 14:12:00

세계 곳곳에서 도시민의 삶을 적극적으로 바꾸려는 거리극공연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정형식 극장에서 뛰쳐나와 역앞이나 정거장, 길거리에서 일상을 뒤엎는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전달하는 거리극공연이 세계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프랑스의 거리예술자료집 '골리아트'에 따르면 거리예술단체 및 예술가는 30개국에 7백47개나 된다는 것.

거리극은 미국의 리방극단과 빵과 인형극단, 브라질 아우구스토 보일의 억압받은 자들의 극단 등이 선구적인 역할을 했고 벨기에 뷔르뷔르나 프랑스의 일로토피, 영국의 내추럴 씨어티 컴퍼니등은 도심속의 행인들을 찾아 이동하며 하는 즉흥식 공연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거리예술축제는 올해 11회째를 맞고 있는 프랑스의 오리악축제. 이 축제는 프랑스와 유럽 그리고 세계 곳곳의 거리극현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거리극축제다.오리악 역앞에서 상식을 뛰어 넘는 파격적인 소재와 내용으로 오고 가는 이들의 권태와 소외를달래준다. 프랑스 전역에서는 이 축제 뿐만아니라 샬롱, 소트빌, 마르세유 등 많은 지역에서 크고작은 거리극축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이밖에 스페인의 카레르축제, 독일 슈타이넨의 아리바노 이 코미지축제, 스위스 로잔축제, 캐나다오타와의 프랑코-온타리온 축제, 콜롬비아 보고타 거리극축제 등이 열린다.

독일 슈타이넨의 축제는 익살광대와 가면을 사용한 거리극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프랑스 프리귀외의 미모스 페스티벌의 경우 육체표현에 주된 관심을 기울여 마임 무용 서커스 인형극을 함께 공연한다. 프랑스 소트빌에서는 거리극뿐만아니라 설치미술, 문학카페도 열린다.〈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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