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병역문제, 당당한 해명을

입력 1997-08-04 14:48:00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가 두 아들의 병역(兵役)문제로 국민앞에 송구스럽다고 공식 해명까지 했으나 의혹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대표 아들의 병역 문제 쟁점(爭點)은 그 면제에 고의성이 있었느냐와 신검과정에서 혹시 조작은 없었느냐에 있다. 그리고 이대표는 해명을 통해서 부정에 개입은 안했으나 물의를 일으켜 유감이라고 했을뿐 의혹을 규명할수 있는 어떠한 증거제시도 않고 있어 이런식의 해명이라면 차라리 않는것만 못하다는 얘기도 나온다.이대표 아들 병적은 전문 식견이 없는 국민들의 눈에도 너무나 우연성이 많고 '의심을 가질만한'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어떻게 공교롭게도 두 아들 모두가 10㎏씩이나 체중 미달로 병역 면제가 됐는지, 또 차남의 병적기록에 백부모가 부모로 기재됐고 가필흔적이 있다는 것인지 납득이 안간다.

이대표는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이번 해명을 통해 적극적인 설명이 있었어야 했고 또 '필요하다면'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도 자청하는 떳떳한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고 본다.

시각에 따라서는 야당이 이대표 아들의 병역문제를 당략(黨略)의 도구로 삼아 지나치게 물고 늘어진다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우리처럼 남북이 대치된 급박한 상황에서 대통령후보에 관련된 병역문제에 관한한 '국민이 판단할 몫'으로 유야무야 덮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철저한 진상 규명을해서 국민이 바르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번 '병역논쟁'에서새삼 이시대가 요구하는 지도자의 평소처신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됐다고 해야할 것도 같다. 정보를 공유하는 열린 사회에서 지도자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평소 자기 주변이나친·인척을 항상 깔끔하게 처신토록 하지 않으면 지도자로 자리잡을 수 없다는 교훈을 이번에 얻은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든 야당측은 이대표 아들병역 문제에 대해 7대의혹을 제기, 대선(大選)고지 점령을 위한 주요무기로 활용하면서 대통령후보직 사퇴까지도 주장하고 있다. 또 여당쪽은 별것 아닌것을 야당이대선용(大選用) 정쟁수단으로만 몰아가려고 한다고 애써 변명만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볼때이 문제는 정쟁의 무기가 돼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별것 아닌것'만은 더구나 아닌 것이다. 여당은 진상을 낱낱이 해명, 사건의 전말을 국민앞에 설명하는 것이 이 시점에 필요하다고 본다. 그연후 여야의 진정한 대선 국면이 전개될 수 있을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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