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그렇게 할 것이지'.
최근 부도유예상태의 기아 그룹을 돕자는 움직임을 보면서 떠올리는 말이다.
부동산 매각, 모금활동등 당사자의 자구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어려우니 채권단은물론 정부와 온 국민이 나서서 돕자는 것이다. 기아가 국민기업의 성격이 강하고 파산할 경우 나라경제에 미치는 후유증이 너무 크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기아 사태의 원인으로는 무리한 투자, 승용차판매부진, 그리고 원만하지 못한 노사관계를 들고 있다. 기아그룹은 국내 다른 대기업보다 소유와 경영이 잘 분리돼 우수한 전문경영인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단결력이 강한 노동조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노사관계는 적극적 경영 참가 모델로서 이상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오늘의 사태가 왜 발생했는가는 당사자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경영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좀 더 일찍 전문 경영인과 노동조합이 힘을 뭉쳐 대처했더라면 하는아쉬움이 남는다.
근로자의 경영 참가가 활발한 나라로 독일을 꼽는다. 2차세계대전후 패전 독일의 어느 경영주가잿더미로 변해버린 공장을 둘러보다가 자기보다 먼저 도착해 흩어진 벽돌을 정리하고 있는 근로자를 본후 공장은 자신의 것이 아닌 노사 모두의 것임을 통감하고 노사가 협력하여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는 일화가 있다.
독일식 경영참가제도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노사공존의 정신을 다시한번 음미해 볼 만하다.〈대구지방노동청 남부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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