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성 강우는 왜 자주 일어나고 예보는 불가능한가"
3일 하룻동안 경기도 강화에 2백83㎜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 전남 남원, 경기 수원, 대전과 충북 보은 등지에 1백㎜가 넘는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철도가 유실되는 피해가 났다.이에반해 대구의 경우 3일 밤 11시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으나 4일 오전 8시까지 고작 3.4㎜의 비가 내렸다. 당초 기상청은 이번 비가 더위를 꺾는 정도의 비가 될 것이라고 예보했으나 예상과는달리 지역별로 시간당 30㎜가 넘는 보기드문 '국지성 집중호우'가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좁은 면적에도 불구, 지역별 강우량의 편차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좁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기상현상에 대한 예보능력이 개선돼야 하지만 이러한 조건에 맞출 수 있는 기상연구기법이 아직 기상학계에서도 도입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주 오는 국지성 강우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 먼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구름덩어리가 바다를 건너오면서 크게 확장될 소지가 많다. 서해안에 집중호우가 잦은 것은 이 때문. 또 산지가 많아 강한 상승기류가 형성될 소지도 크다. 쉽게 말해 산마루에 올라섰을 때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유도 강한 상승기류가 원인이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평원이 많은 미국, 유럽지역보다 국지성 강우가 많고 그에 대한 예보도 어렵다. 실제로 평원이 많은 미국의기상예보는 거의 틀리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북대 천문대기학과 민경덕 교수(60)는 "미국 오클라호마대학에서 직경 10㎞이내 지역에 대한기상현상을 연구하는 압스모델(Advanced Regional Prediction Model)을 연구했지만 우리나라 기상적용에 실패했다"며 "현재로서는 좁은 지역에서 순간적으로 발달하는 구름대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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