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대서로 교통체계 변경 첫날 표정

입력 1997-08-02 14:19:00

지하철 2호선 시내구간 9개 공구의 공사가 시작된 1일 대구시내 곳곳에 교통체계 변경으로 인한혼란이 빚어졌다. 다행히 학생들의 방학과 직장인들의 휴가기간이 겹쳐 시내 교통량이 크게 주는바람에 우려했던 것 만큼의 교통대란은 없었으나 지하철공사로 인한 대동서로의 교통상황 악화는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대동로 끝지점 만촌 네거리에 있는 U턴 지점의 경우 지하철 공사로 반대편 차선이 대폭 줄어들어 소형차를 제외하고는 단번에 U턴이 불가능해 큰 불편. 또 U턴 차량들이 회전을 위해 핸들을 두세차례 꺾는 동안 남부정류장쪽에서 달려온 차량들이 닥치는 바람에 차량이 뒤엉켜 교차로 전체의 혼잡을 유발. 한 운전자는 "핸들을 완전히 꺾어 진입해도 공사장 펜스를 들이받을 것같아 제대로 U턴을 할수 없다"며 "펜스를 조금만 뒤로 물려도 이런 문제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

○…성서아파트 단지 앞 대서로는 양 차선이 1개씩 줄어 들었으나 차선 축소 표시가 제대로 돼있지 않아 속력을 내 달리던 운전자들이 갑자기 나타난 공사장 펜스에 놀라 급제동을 하는등 혼란. 특히 이 곳은 차로가 굽어 있는데다 고속도로 다리 교각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 시야까지 안좋아 문제. 옛 50사단쪽에서 진입한 운전자들은 10여m 앞에서도 차선 축소 여부를 알 수 없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

○…황제예식장, 반고개, 경남타운, 만촌네거리 등 4개 교차로의 좌회전이 1일부터 금지됨에 따라이 곳을 통과하는 일부 버스노선도 변경이 됐으나 사전홍보가 미흡해 곳곳에서 문제점이 노출. 1일 오전 8시40분쯤 좌회전이 금지된 수성구 경남타운 네거리에서는 56-1번 버스가 변경된 노선이아닌 원래노선으로 운행. 대부분의 승객들도 버스노선 변경사실을 모르고 변경전 버스정류장에서버스를 기다렸다.

또 만촌네거리~AID아파트~청구시장으로 향하던 66번 버스는 만촌네거리 좌회전이 금지됨에 따라'시약국'앞에서 바로 좌회전, 청구시장으로 가도록 노선이 바뀌어 시민불편이 속출. 1일 오후 3시쯤 만촌2동 동사무소 앞에서 66번 버스를 기다리던 박모씨(36·여·수성구 만촌동)는 버스가 오지 않자 "사전예고가 제대로 되지 않아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만 낭비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반고개네거리에서는 좌회전이 금지되면서 시내버스들이 P턴을 하게됐으나 P턴구간인 서구명성약국~농협구간 도로가 좁고 불법주차 차량이 많아 버스운전자들의 어려움이 대단.1일 오후 3시30분쯤 대신동 쪽에서 반고개네거리를 지나 명성약국에서 우회전, P턴 운행을 한 대구 70자 26×× 31번 버스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좁은 도로를 빠져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자 더운 날씨에 승객들의 짜증이 더욱 심했다.

○…4개 네거리 좌회전 금지에 관한 홍보가 미흡했던지 평소 이들 네거리를 자주 지나던 운전자들은 좌회전 신호가 들어오지 않자 영문을 모르고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들. 1일 오후 2시쯤 수성구 만촌네거리에는 경산쪽에서 경북고방향으로 좌회전하려는 차들이 30여대나 늘어서는가 하면아예 반대쪽에서 오는 차를 무시하고 좌회전하는 차가 자주 목격되기도.

1일 직진신호가 들어왔는데도 만촌네거리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던 김영준씨(30·경북 영천시 금호읍)는 "매일 이길을 다니지만 신호체계 변경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교통법규 위반은 아니라고 극구 해명.

○…대동서로의 동서방향 직진신호가 길어진데 대해서는 운전자들이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 만촌네거리, 황제예식장 등 1일부터 신호주기가 바뀐 네거리에서 동서방향 직진신호의 시간을 측정한 결과 만촌네거리 1분 20초, 황제예식장앞 1분30초로 나타났다.

직진 신호가 길어짐에 따라 죽전네거리에서 만촌네거리까지 달리는데 걸리는 시간도 짧아졌다는평가. 1일 오후 4시 죽전네거리를 출발한 한 승용차의 경우 만촌네거리까지 30분만에 주파했다는것.

시내버스 기사 박철수씨(32)는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서는 좌회전 금지구간이 많아야 한다"며 "좌회전금지가 지하철 개통후에도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李宰協·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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