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난 서문시장 건어물전 구역엔 건어물 가게 10곳이 붙어있고 그 뒤로 50년전부터 들어선 목조건물 수십채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소방도로는 커녕 차한대가 지나다니지 못하는 비좁은 골목길이 꼬불꼬불 이어져 이날 불이 뒤쪽으로 번졌더라면 대형참사를 빚을 뻔 했다. 뒤쪽 주민들은"선거 때만 되면 소방도로를 내주겠다, 6지구로 재개발하겠다는 공약이 쏟아졌으나 그 뒤론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았고 구청도 재개발에 무관심했다"고 말했다. 건어물전과 맞붙은 집에 사는백팔용할아버지(79)는 "까딱하면 손도 못대 보고 깡그리 태워버릴뻔 했다"고 끔찍해했다.소방당국은 앞쪽 건어물전 화재에만 신경쓰다 주민들의 손에 이끌려서야 소방호스를 들고 뒤쪽진화에 나서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통로가 없어 지붕을 타고다녀야 하는 등 진화작업 역시여의치 않았다.
소방대가 10여분만에 철수한뒤 밤11시가 넘어 불길이 되살아나자 주민들은 밤12시가 넘도록 불안감에 떨어야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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