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입법특위 구성안을 놓고 팽팽한 대결 양상을 보였던 제184회 임시국회가 30일 막을 내렸다. 결국 여야 각 9명씩 18명의 위원으로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시작될 예정인 본회의는 6시간 반만인 오후 8시20분에 속개되는 등 하루종일 지루한 대치양상을나타냈다.
○…신한국당 박희태, 국민회의 박상천, 자민련 이정무총무는 이날 낮 김수한 국회의장 주선으로총무회담을 가졌고 이들은 정치관계특위 구성방식을 놓고 18인 이내로 특위를 구성하는 동의안을본회의에 상정키로 잠정 합의했다.
국민회의는 3당총무회담 직후 원내총무실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의원들이 동수 특위가 전제되지 않는 한 동의안 상정은 물론 법안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응할 수 없다며 여당의 상정을 강력 저지키로 결의했다. 이에 박상천총무는 이정무자민련원내총무를 만나 『 오후 3시에 개회를한뒤 곧 바로 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이총무도 공조의사를 표시했다.국회는 오후 3시 개회된 뒤 정회되면서 공전을 계속했다. 본회의가 정회중인 오후 4시50분쯤 신한국당 박희태총무는 국민회의 원내총무실로 찾아가 박상천총무와 2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누었으나 서로간의 입장차이만을 드러냈다.
○…국회가 극적으로 야권의 여야동수구성 주장을 받아들여 반전된 것은 신한국당의 태도변화 때문. 공전을 거듭하자 신한국당은 오후 6시30분과 7시쯤 국회에서 긴급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를잇따라 열어 야권이 요구한 여야 동수의 정치개혁입법특위구성을 받아들이기로 전격 결정. 의원총회에서 이회창대표는 『정치에서도 법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으나 정치를 크게 봐야 집권당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서 『민생안정이라는 대국민적 관점에서 이같은 입장을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박희태총무는 『대표가 어려운 결단을 했는데박수로서 의결하자』고 재차 이대표의 결단임을 강조했다.
국회는 특위구성 합의후 오후 8시 20분쯤 본회의를 속개, 제안설명과 반대토론 절차를 생략한채73개안건을 일사천리로 처리하고 30분만에 폐회했다. 김수한의장은 73개안건을 처리하느라 의사봉을 4백38회나 쉴새없이 두드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는데 이날 여야의원들의 반대토론이 없었던것은 밤10시부터 예정된 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TV토론회일정 때문.
○…이번에 여당이 전격적으로 정치개혁특위의 여야 동수안을 수용한 배경에는 민생처리를 하지않는데 대한 집권여당으로서의 부담감과 최근 이회창대표의 두 아들 병역문제가 의외로 대형이슈로 부각된데 대한 압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개혁특위가 여야동수로 구성되면서 이번 대선에서 여권도 상당수 여권 프리미엄을 포기해야할 형편이다. 그러나 현재 여야간에 견해차가 너무 커 합의를 도출하기까지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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