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7-07-31 00:00:00

조선조 영조때 암행어사로 이름난 박문수의 영정이 최근 발견되어 문화재적 가치를 따지고 있다.박문수가 죽은지 2백50여년이 지났으나 그의 명성과 주가가 전혀 훼손되지 않고 계승되고 있음은탁월한 판단력과 청렴성이 뒷받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는 개혁론자였지만 명문벌열(名門閥閱) 중심의 인사정책을 반대했다. 그는 암행어사로서 칼날같은 조사를 통해 서릿발같은징계를 내렸다. 권선징악의 관리자 였으며 자신에게도 철저했다. 그래서 그는 역사가 존경하는 인물이 됐다. 박문수설화에 보면 그도 단한번 실수한 흔적이 엿보인다. 어느 백정이 돈주고 좌수자리를 산뒤 박문수를 조카라고 소문냈다. 어사는 혼내줄 요량으로 백정을 찾아갔으나 보통인물이아니었다. 그래서 묵인해 주었다. 백정은 어사의 감사가 끝난후 많은 사례를 했다. 박문수의 동생이 이 사실을 알고 꾸짖기 위해 백정을 찾아갔으나 어사가 미리 귀띔한 뒤여서 도리어 욕을 보게 된다. 천하의 암행어사도 뇌물죄와 정보누설죄를 아울러 지은 셈이다. 요즘 이탈리아의 박문수격인 '마니 포르테'(깨끗한 손)의 주역 피에트로전검사가 마피아와 결탁한 혐의로 동료 검사의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검사재직시 정치인과 마피아의 보복위협을 무릅쓰고 3천명을 기소, 1천명에게 유죄판결을 받게 한 이탈리아의 국민적 '영웅'이었다. 그런 그가 94년 검사직을 떠나정치에 입문하면서 몰락의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마피아로 부터 고급저택과 승용차를 제공받아'깨끗한 손'이 '검은 손'으로 전락한 것이다. 피에트로의 이미지위에 전.노(全.盧)전대통령과현직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얼굴을 띄워 보니 이런 글귀가 돋아날 것 같다. '정치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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