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대화-'동방대제국' 펴낸 정일영씨

입력 1997-07-30 15:00:00

"고구려가 수나라 대군을 물리친 살수는 북한 청천강이 아니라 발해만과 요동성을 가로지르는 강인 것으로 수나라 전사에 나타나 있습니다"

역사연구가 정일영씨가 우리 고대사의 묻혀진 부분과 식민사관에 의하여 왜곡된 사실을 새로 고증한 역사서 '동방대제국'(마당 펴냄)을 냈다.

우리 고대사는 요동과 만주벌판을 아우르는 대제국의 역사이고 우수한 우리 문화를 중국에 전수했다는 것이 정씨의 주장이다.

10여년간 중국의 '二十五史(이십오사)' '詩傳(시전)' '書傳(서전)' 등 수천권의 문헌을 뒤져 우리고대사를 새로 복원한 정씨의 책으로 고대사연구의 틀을 새로 짜야 할지도 모른다. 정씨가 고대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일제때 징집된 뒤 만주에서 생활하면서 하얼빈, 장춘, 심양, 봉황성등 고구려 고토를 답사하면서다.

"고조선의 본토는 중국 하북·산동지역임이 중국 문헌 곳곳에 실려있고 백제도 중국 요동에서 발원, 하남에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는데도 삼국사기에는 이 하남을 한반도 한강유역으로 잘못 끼워맞춰 해석하고 있습니다"

당시 중국에는 하남지역이 있었던 반면 한반도에는 하남이 없었다는 것과 고구려와 수나라가 대전을 벌인 살수도 중국기록에 요동땅으로 나타나 있는데도 지금의 청천강으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후세 사가들이 근거없이 이를 한반도로 축소해석했다"는 정씨는 "로마제국이나 중국제국의 역사는 부러워하면서도 우리 대제국의 역사는 아예 관심밖인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