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1

입력 1997-07-30 15:01:00

"안자춘추" 관중과 함께 춘추시대를 대표하는 명재상인 안자의 생애와 사상을 1백 88개의 일화로 흥미진진하게 풀었다.

춘추말기 제나라의 영공과 장공, 경공 등 세 임금을 섬기면서 쇠퇴해가는 나라를 부흥시킨 안자는 세 임금을 한 마음으로 섬겨 슬기와 재치, 그리고 촌철살인의 응변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해나갔다. 초왕이 제나라 죄인을 불러 제나라 사람은 왜 그 모양이냐고 다그치자 안자는 "남쪽의 귤을 북쪽에 심으면 탱자가 열리듯 초나라의 나쁜 환경이 죄인을 만든다"며 대꾸한 '남귤북지(南橘北枳)', 군주의 총애를 믿고 방자하게 구는 무장 3인을 복숭아 두개로 자살토록 만든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의 고사 등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또 절대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정적을 무자비하게 제거하는 세태와는 달리 자신의 한계를 분명히인정, 유능한 인재를 두루 추천하고 업무에 관해서는 직언을 서슴지 않은 2인자 행동미학의 귀감을 보여주고 있다.

〈동문선, 3만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