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고향-라스트 콘서트

입력 1997-07-30 14:11:00

"몽셍 미셸 수도원" 지고지순한 사랑의 의미를 오늘날까지 일깨워주고 있는 아름다운 영화, 라스트 콘서트 .발랄한 20대 여주인공 스텔라(파멜라 빌로레시 분)의 헌신적인 사랑이 사람들을 감동하게 만든이 작품은 원래 이탈리아영화로 원제목은 Dedicato a Una Stella(스텔라에게 바침) 이다.지난 76년 제작된 이 영화는 이탈리아 루이지 로치 감독의 작품. 실패한 40대 음악가로 등장한남자 주인공 리차드역은 리차드 존슨이 맡아 인상적이고도 중후한 연기를 펼쳤다.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스텔라가 피아니스트인 리차드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서그녀는 리차드의 음악적 재기를 위해 헌신을 한다. 결국 그의 성공이 이뤄지지만 스텔라는 동시에 죽게 된다.

스텔비오 시프리아니가 맡은 음악은 슬픈 사연을 담은 영화 전편을 아름다운 운율로 수놓아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라스트 콘서트 의 주 무대는 프랑스의 유명한 관광지이자 수도원인 르 몽셍 미셸 사원과 인근바닷가 주변.

영화 처음에 펼쳐지는 경관과 주인공 리차드가 죽은 스텔라와의 추억을 되새기는 마지막 장면이연출된 곳도 바로 같은 몽셍 미셸이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3백36㎞ 떨어진 영불해협의 한적한 바닷가에 위치한 몽셍미셸은 8세기초에건립돼 16세기까지 증축공사가 계속됐다.

백년전쟁동안 영국에 대한 끈질긴 저항의 근거지가 됐으며 이에따라 이곳은 프랑스 국민정신을상징하는 장소가 됐다.

나폴레옹 때인 혁명시대에서 1863년에 이르기까지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1874년에 역사 기념물로 지정돼 복원작업에 들어가 현재의 모양이 만들어졌다.

몽셍미셸은 성벽, 대계단, 갖가지 이름의 탑, 교구성당, 생토베르예배당, 수도원부속성당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맨 위에는 미카엘 대천사상이 우뚝 세워져 있다.

입구에서 대계단으로 가는 사이의 옛날 집들에는 호텔 상점 식당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오늘날 르몽셍미셸은 서양의 불가사의 란 놀라운 찬사를 받고 있다.

수도원의 문을 지나면 돌층계가 있고 3층에 해당되는 회랑은 1백27개의 돌기둥으로 둘러 싸여 있다.

이 고딕식 3층 건축물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중 3층회랑은 불가사의 중의 불가사의로 불릴 정도다.

몽셍미셸은 지난 84년 유네스코의 세계 유산으로 지정돼 재정적 도움을 받고 있다.몽셍미셸안의 굽어진 돌길을 따라 밖으로 나온 스텔라는 이 곳 앞 둑길가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다시 무뚝뚝한 40대 중년 남성 리차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되며 둘의 관계는 점차 발전하게된다.

영화상에는 이길로 프랑스 국영철도(SNCF)에서 제공하는 공공버스가 다녔으나 현재는 실제 몽셍미셸 앞길까지 버스가 운행되지는 않고 있다.

영화제작 당시 프랑스의 열차는 몽셍미셸에서 약 9㎞ 떨어진 퐁토르송이란 조그만 마을까지만 운행됐으며 SNCF는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몽셍미셸까지 소속 버스를 운행했던 것으로 보인다.몽셍미셸의 자리는 처음에는 섬이 아닌 육지에 속했다고 한다.

몽 이란 말은 산이란 뜻의 불어로 원래 높은 산이었으나 사나운 해일 때문에 결국 깎이고 깎여섬이 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리차드와 스텔라가 버스를 타기 위해 같이 기다린 이 둑길은 이 섬을 육지로 통하게 하는유일한 통로인 셈이다.

이 둑길밑과 그 주변은 만조가 되면 바닷물이 들어와 큰 바다를 이루는 장관을 연출한다.몽셍미셸 주위의 만은 땅에서부터 23㎞나 뻗혀지고 있다.

이곳의 간만의 차는 매우 크며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속도는 말이 질주하는 만큼이나 빠르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여기를 산책하거나 구경할 때는 항상 간만의 차에 주의를 기울여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간조시에는 바닷물이 18㎞나 멀리까지 물러나 버린다.

리차드가 음악을 다시 하기 위해 파리에 가기전 스텔라와 함께 배회한 곳들이 바로 몽셍미셸 인근의 노르망디및 브레타뉴의 조그만 항구및 해안 지역들이다.

이 곳들은 스텔라가 리차드에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 갖게 하고 성공적인 예술가가 되도록유도하는 무대가 됐다.

특히 리차드의 재기를 바라는 허름한 이 곳 조그만 마을 호텔의 주인 시몬느(마리아 안트와네타벨루치분)의 순박한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가 됐다.

그녀는 마지막 콘서트에 참가해 리차드의 열연을 보는 순간 삶을 마감하는 스텔라를 위해 시중드는 자리를 함께 하며 진정으로 두 남녀의 슬픈 이별을 느끼게 하는 눈물을 흘렸다.〈파리.李東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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