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이수성·박태준"
연말 대선의 승부를 가를 TK(대구.경북지역)의 맹주는 과연 누구인가.
이 지역에 연고를 둔 박태준 전포철회장의 정계복귀와 35년만에 영남후보없이 대선을 치르게 될대선구도로 인해 이 지역 표심 을 선도할 정치 지도자의 다툼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이미 경선이 시작되기전부터 원조논쟁 으로까지 비화됐던 신한국당 김윤환 이수성고문의 각축에이어 박태준전회장이 29일 국회에서 의원선서를 함으로써 맹주싸움은 3파전으로 전개될 양상을보이고 있다.
이들은 막강한 파괴력을 지닌 TK 기류에 제대로 편성할 경우 대선 승부의 주역은 물론 향후 입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치열한 싸움을 전개할 가능성이 커졌다.이미 한판 대결을 벌인 김, 이고문의 승부는 경선결과가 김고문이 미는 이회창후보의 후보당선으로 일단 김고문의 판정승으로 끝난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인 이고문이 경선과정에서 여러차례 이 지역을 방문, 공을 들였으나 기대했던 돌풍이 불지않아 진짜 TK 를 내세운 이고문의 공략이 제대로 먹혀들어가지 않았다는 게 당안팎의 분석이다.
여기에는 물론 차기대권을 꿈꾸며 이고문에 대한 지지세 확산을 대구에서부터 차단하는데 공을세운 강재섭의원의 수훈 이 큰 작용을 했다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밑바닥 정서의 반발을 초래한 영남후보배제론 에도 불구하고 김고문의 이 지역위원장들에 대한 입김이 아직은 녹록치 않음을 반영해 준다.
게다가 경선후 이고문의 일산 김대중총재 자택방문과 방미중에 언급한 호남권대통령론 이 그의재기를 가로막는 악재 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 지역 출신 한 의원은 이고문이 한때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이나 대중성확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같다 면서 현재로서는 이고문의 지역 대표성 확보가 쉽잖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내에 진출하지 못한 이고문의 입지는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물론 김고문측은 경선 결과를 놓고 볼 때 TK 맹주로서 김고문의 영향력이 재입증된 것이 아니냐 고 즐거워하고 있다.
그러나 김고문에 대해서도 사정이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오랜기간 정치 중심권에 머물며 구축한 기반에 비해 지역 여론의 호응도가 뒤처진다는 평가가 우세하기 때문이다.특히 세번째 킹 메이커 의 역할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
박고문의 TK 맹주 부상 가능성은 급상승 중이지만 아직은 좀더 여론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고문이 현정부로부터 핍박 을 받고 해외 떠돌이 생활을 했다는 점이 부산.경남 지역과 미묘한경쟁관계에 있는 TK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고문이 포항북 보선에서 승리, 화려한 중앙정치무대에 복귀한 것은 바로 이같은 정서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있다.최근 박정희신드롬이 이 지역에 확산돼가고 있는 점도 박전대통령과 박고문의 관계등을 고려할때 박고문을 새로운 TK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 할수있는 좋은 토양이 될수 있다.그러나 박고문이 구시대 인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다, 향후 정치권내에서 구축할 파워가 불투명한 점, 그리고 DJP 연합 과의 연대문제등으로 최근의 인기는 거품 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평가도 무시할수 없다.
이 지역 출신 한 의원은 일부 인사가 각종 연고를 내세워 TK 맹주를 자처하고있으나 뚜렷하게부각되는 인물은 없다고 봐야 한다 면서 연말 대선에서 특정 인물을 통한 TK 대세타기 가 쉽잖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영남후보가 없는 가운데 연말 대선이 치러질 경우 TK지역은 정치적 무관심속으로 빠져들어 누가 이 지역 맹주의 칭호를 획득한다 하더라도 기대이하의 역할에 머물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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