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의회 황당한 질문 잇따라

입력 1997-07-29 14:45:00

구의원들은 과연 구민 생활에 관심이 있는가. 최근 열린 대구시 구의회 임시회에서 임기를 2년이나 지낸 구의원들이 아직도 기본적 구정현황 파악도 못한 '함량미달'의 질문이나 추상적인 질문등을 쏟아 주민들이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28일 끝난 수성구의회 임시회에서 구정질문에 나선 모의원은 '지산 소규모 하수종말처리장 설치에 앞서 지산, 범물지역 우·오수관을 분리 시설할 계획은 없는지'를 물었다. 그러나 지산지역은지난 92년, 범물지역은 지난 94년 이미 우수관과 오수관을 따로 설치해 현재 분리 배수하고 있어이 구정 질문은 현장 확인도 안된 '우스개 질문'이 되고 말았다.

또 '시지, 지산, 범물지역 소공원지하에 설치된 주차장을 견인차량 주차장으로 이용할 계획'을 묻는 구정 질문도 나왔다. 지산, 범물지역 지하주차장은 대구시 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고 있으며,시지지역 지하주차장 입구는 견인차량 통과높이보다 20cm 이상 낮다는 기본적인 사실조차 파악못한 질문이었다.

이밖에 국회에서나 다룰 법한 '거창한' 내용을 묻는 질문도 대거 쏟아져 주민과 가장 밀접한 '풀뿌리' 의회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현재 개원 중인 서구의회 임시회에선 구청장을 상대로 '구정 목표가 무엇이냐' '올바른 청소년가치관 정립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냐'는 '뜬금없는' 질문이 나왔으며, 수성구의회 임시회에선 '청소년 범죄예방 및 자질함양을 위한 방안' '문화유산 전승, 발굴을 위한 사업계획'을 묻는 '국정질문급' 질문이 쏟아져 방청객들이 실소와 함께 "주민대표 똑바로 하라"고 탄식하기도 했다.수성구청 한 관계자는 "임시회 구색용이나 어거지 구정질문이 많아 공무원들 시간만 뺏는다"며 "구의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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