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과 밀양 얼음골은 예부터 '하지에얼음이 얼고 처서에 녹는다'는것이 상식이었다. 그러나한 농군 과학도가 이 상식에 도전,"여름에 얼음이 어는 것이 아니라 겨울에 언 얼음이 녹는 과정일 뿐"이라고 주장하고나서 화제.
30여년 농사를 지어온 이해호씨(65.대구시 달서구 신당동)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지나쳐 버리는 '얼음골 상식'에 의문을 품고 지난 88년부터 '여름에 얼음이 얼고 겨울이면 녹는다'는 얼음골을 찾아 다녔다.
이씨의 의문은 얼음은 자연상태의 여름엔 얼수 없다는데서 출발한다. 논두렁이나 언덕밑에서 스며나오는 물은 여름에도 시릴 정도로 차다는 농사경험을 바탕으로 10년을 찾아다닌 끝에 이씨는이런 색다른 결론을 내렸다.
'얼음골의 얼음은 겨울에 얼었다가 특수한 지형에 의한 냉각기능및 보온기능의 영향으로 여름늦게까지 서서히 녹으며, 겨울에 얼음이 없는것은 눈이나 비가 오지않아 아예 얼 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의 얼음골 조사노트는 88년7월12일부터 시작된다. '비가 그친뒤라서인지 제1 풍혈에서 안개가 깔려나오고 있었음. 빙혈의 벽과 바닥에 가로 세로 약 50㎝ 뿌옇게 얼음이 얼어 있었음'이후 얼음골에 갈때마다 꼼꼼히 온도를 재고 풍혈의 바람 움직임을 관찰했다.
'빙혈근방 외기온도 섭씨 28도,빙혈내부문짝 섭씨 10도,제2풍혈 섭씨15도. 빙혈의 얼음은 모두녹아버리고 없음'(88. 10. 13일 13시30분) 'TV에서 의성 얼음골에는 삼복에도 얼음이 언다며사진까지 방영하기에 직접 찾아와보니 얼음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90. 8. 5)….이에대해 최근 일본학자들과 밀양 얼음골을 조사한 부산대 문승의교수(대기학과)는 "얼음골 지표밑의 액체(물)가 기체로 변할때 열을 빼앗아 얼음이 얼수도 있다"며 "앞으로 연구를 더해봐야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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